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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릴레이 매각 코닝 주식…장부가 급증 '함박웃음' 4분기에만 2000억대 현금 확보 추산, 올 들어서도 가치 상승세 지속

김경태 기자공개 2025-02-26 07:48:3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0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오랜 파트너 관계인 미국 코닝(Corning)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작년부터 그 비중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해당 주식 300만주를 매각했다.

보유한 주식은 줄었지만 장부가는 오히려 급증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코닝의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고 환율이 올라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 들어서도 코닝의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추가 지분 매도시 삼성전자의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만한 움직임이다.

◇작년 4분기 300만주 처분, 확보 추산금액 2000억 육박

25일 삼성전자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코닝 주식 300만주를 매각했다. 보유한 코닝 주식 수는 7400만주로 2023년말에 비해 7.5% 감소했다. 지분율은 8.6%로 0.8%포인트(p)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연결 회계에 잡히는 코닝 주식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3분기에도 코닝 주식 300만주를 처분했는데 2개 분기 연속 매도에 나서게 됐다.

코닝의 주가 흐름을 고려할 때 4분기에 더 큰 금액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3분기 주가는 30~40달러 초중반대였는데 4분기에는 40달러 중후반대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5일에는 49.76달러까지 올랐다.

주당 매각가를 45달러, 원달러 환율 1400원으로 처분했다고 가정하면 300만주 매각으로 확보한 총 금액은 189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일부 주식을 매각하면서 수중에 보유한 물량은 줄었지만 오히려 장부가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올 4분기말 코닝 주식 7400만주의 장부가는 5조1692억원이다. 1년 전보다 2조원 가량이 증가했다.

이는 코닝의 주가가 상승한 것과 더불어 환율이 오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12월 30일 원달러 환율은 약 1294원이다. 그런데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후 환율이 급격하게 올랐고 12월 31일에는 약 1477원을 찍었다.

◇코닝 주가 거침없는 질주, 추가 현금 확보·장부가 증가세 '청신호'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면서 역대급 현금 압박에 시달렸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슈퍼 을(乙)' ASML의 주식을 매각했고 자회사 등에서 대규모 배당을 수취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보유한 투자자산 일부를 정리했고 코닝 주식 매각 역시 같은 차원에서 이뤄졌다. 코닝과 맺은 계약을 고려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도 추가로 주식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3년 코닝과 국내에서 합작한 삼성코닝정밀유리 지분을 정리하면서 코닝의 전환우선주 2300만주를 취득했다. 7년 뒤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이 권리를 행사해 보통주 1억1500만주(약 13%)를 손에 쥐었다. 그 후 코닝이 3500만주를 매입한 뒤 삼성디스플레이의 보유 주식은 8000만주로 유지됐다. 미국 뱅가드그룹에 이은 2대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양측이 맺은 계약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8000만주 중 2200만주를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매각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내부적으로 매각 의사결정을 하고 처분 준비에 착수했다.

최근 코닝의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주식 매각을 통해 작년보다 더 큰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장부가 역시 지난해 하반기처럼 주식 처분에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코닝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광섬유를 공급하는데 시장 확대가 전망되면서 올 들어서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 광섬유는 빛 신호를 통해 데이터를 보내는 얇은 유리로 구리선보다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더 멀리 보내는 게 가능하다. 이달 24일(현지시간) 종가는 50.78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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