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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SP 인수전, 세계 1위 PEF '블랙스톤' 등판 하영구 회장, 반도체 분야 식견 주목…글로벌 톱티어 사모펀드 집결 '입찰 흥행'

김경태 기자공개 2025-02-13 08:03:5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대체투자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Blackstone)이 반도체 전공정 장비사 에이치피에스피(HPSP) 인수전에 참전했다. HPSP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반도체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지난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매각주관사 UBS를 통해 실시한 HPSP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이 사안에 밝은 IB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숏리스트에 선정됐고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블랙스톤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대체투자자산운용사다. 올 1월 30일(현지시간)에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밝힌 운용자산(AUM)은 1조1000억달러(한화 약 2900조원)에 달한다. 2023년말보다 8% 증가했다.

과거 블랙스톤은 국내에서는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다 2022년 반전을 시작했다. 당시 금융계 거물인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 회장을 한국법인 회장으로 영입했다. 또 안젤로고든 출신인 김태래 대표를 한국 부동산팀 대표로 임명했다. 사모투자(PE)는 국유진 대표가 지속 맡기로 했다.

그 후 블랙스톤은 기존 투자 회수(Exit)는 물론 신규 투자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작년 4월에 보유하던 지오영 지주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25% 전량을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 거래로 블랙스톤은 2019년 투자 후 머니 멀티플 2배에 가까운 수익을 얻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와 제이제이툴스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제이제이툴스는 절삭공구업체다. 블랙스톤은 지분 60%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HPSP의 경우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장 지위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HPSP는 고압수소어닐링(HPA·High Pressure Annealing) 장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 장비는 글로벌 최상위 파운드리(위탁생산)는 물론 메모리 반도체 분야까지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하 회장은 반도체 분야에 식견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2019년 3월 SK하이닉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2021년 3월부터는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SK하이닉스에서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은 첫 사례의 주인공이 됐다. 상법상 정해진 사외이사 임기인 6년을 채우게 되면서 내달에는 사외이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번 HPSP 매각 숏리스트에는 MBK파트너스, 칼라일, 베인캐피탈 등이 들어갔다. 크레센도가 보유한 지분 매각가로 1조원대가 거론되는 만큼 자금력 있는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위주의 참여가 이뤄졌다. 블랙스톤 역시 보유한 펀드를 고려하면 HPSP 인수대금을 마련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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