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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CFO]HD현대건설기계 배연주 CFO, 3사 총괄로⑧'외환 리스크 관리' 중책, 올해부터 HD현대인프라코어 CFO 겸직

홍다원 기자공개 2025-02-28 08:18:17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1시1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연주 HD현대건설기계 CFO(최고재무책임자)가 HD현대 그룹의 건설장비 3사(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 재무 부문을 총괄한다. 그가 2024년 정기인사에서 HD현대인프라코어 재무부문장을 겸직하게 되면서다.

역할이 확대된 배 CFO(전무)는 그룹 내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건설기계 업종의 주 무대가 해외인 만큼 HD현대건설기계의 성장과 함께 그의 역량을 발휘해 왔다. 글로벌 고금리·고환율 기조가 이어졌던 만큼 그룹 전체적으로 외화 차입 규모를 조절하며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는데 집중해 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그룹 중 유일한 '박사' CFO

1969년생인 배 전무는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해 성균관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시러큐스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성균관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HD현대그룹 CFO 중 박사 과정을 밟은 인물은 그가 유일하다.

199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장을 거쳐 2012년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에서 국제금융부 담당임원 상무보에 올랐다. 2017년 말~2018년 말에는 상무로 현대중공업 수출입금융팀과 재정지원팀에서 담당임원을 겸직했다.

배 전무는 해외 대상 재무 분야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2019년 6월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뒤에는 한국조선해양에서 경영분석팀 담당 임원으로 일했다. 2020년 말에는 전무 승진과 함께 현대건설기계 경영본부장으로 옮겼다.



그가 본격적으로 HD현대건설기계 CFO로 자리하게 된 것은 2021년부터다. 경영본부가 재무부문으로 재편되면서 재무·기획 부문장을 맡았다. 그 아래 금융팀·회계팀·원가팀 등 세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배 전무의 역할이 더욱 확대된 건 2024년 11월부터다. 정기 임원인사에서 건설기계 중간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계열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 재무부문장을 겸직하게 됐다.

◇환율 고려한 '차입 조절', 계열사로 확대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 계열사를 총괄하게 된 배 전무는 그간 HD현대건설기계 재무 부문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던 역량을 HD현대인프라코어에서도 발휘할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기계 업종 CFO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환율 리스크 관리다. HD현대건설기계는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로부터 나온다.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환율은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핵심 시장도 북미·유럽이다.


특히 환율은 외화대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 HD현대건설기계는 해외법인을 운영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인 외화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배 전무가 부임한 2021년 말 HD현대건설기계의 외화대출은 전년 대비 2633억원 증가한 4520억원을 기록했다.

차입을 활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 이후로는 전략을 변경했다. 2023년부터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기 시작했고 이자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외화대출 규모를 줄였고 2024년 3분기 말 기준 1962억원으로 감소했다.

차입규모를 줄여나가면서 재무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펼쳤다. 실제 HD현대건설기계 차입금은 2021년 1조2612억원에서 2022년 9632억원, 2023년 7895억원, 2024년 6643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부채비율 역시 2021년 129.6%에서 2024년 85.3%로 하락했다.

이처럼 배 전무가 외환 리스크를 고려해 HD현대건설기계 차입 부담을 완화해 온 만큼 그의 역할이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자비용 부담에 따라 금융손실이 커지고 있어 이를 고려한 재무 구조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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