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도약의 조건]연결고리 약화…성장 방정식 찾을까①그룹 실적 하향세…홀로서기 중장기 목표 절실
윤진현 기자공개 2025-03-06 08:02:54
[편집자주]
"2030년까지 업계 최고의 고객 가치를 실현하는 증권사로 도약하겠다." 현대차증권의 중장기 경영 계획 '비전2030'이다. 변화의 골든타임을 정해 쇄신에 도전한다. 그간 주력해 온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홀로서기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더벨이 변화의 기로에 선 현대차증권의 현 상황과 청사진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계열 금융사' 타이틀은 현대차증권의 생존 방식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정통 IB(투자은행) 부문 역시 그룹사와 시너지가 핵심으로 여겨졌다. 다만, 최근 경쟁 심화로 현대차 그룹사 인수 실적이 감소하면서 이러한 연결고리가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시도한 부동산 금융도 업황 악화로 성장이 둔화했다. 결국 현대차증권은 성장 정체 해소를 위해 중장기 경영계획 '비전2030'을 내놓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모양새다.
◇계열 금융사 꼬리표 불구 현대차그룹 인수 실적 '급감'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에서 각각 22위, 24위의 인수 실적을 기록했다. 강점이 있던 DCM의 경우 202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10위권을 지켰지만 최근 실적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DCM 인수 실적이 줄어들면서 이같은 흐름이 관측됐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차그룹의 일반 회사채(SB)와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를 주로 인수해 왔다. 2020년 발행사별 IB 하우스 인수 순위상 5위(9000억원)을 달성하면서 최고치를 찍었다. 단 최근에는 이 실적이 24위(1600억원)권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대신 중대형 IB 하우스들인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인수 실적의 파이를 나눠가졌다. 커버리지 경쟁 심화로 FB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생긴 변화로도 전해진다. IB 경쟁 심화 속 실적 하락세도 가시화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008년 현대차그룹으로 편입됐다. 현 시점 기준 현대차그룹은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커머셜까지 총 네 곳의 금융사를 보유 중이다. 유상증자 전 현대차증권의 최대 주주는 현대모비스(25.43%)다. 또한 현대자동차(15.71%)와 기아(4.54%)가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지분 관계로 끈끈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은 특히 자동차금융과 여신 사업에 금융계열사들과의 협업을 적극 활용해 왔다. 이때 현대차증권은 퇴직연금과 신탁업을 주로 담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의 그룹사 연계 사업이라고 하면 WM 부문은 퇴직연금이 꼽히고, IB 부문에선 여전채와 그룹사 DCM 인수 업무였다"며 "그룹사 산하 증권사들의 공통 과제인 홀로서기의 측면에서 도전해야 할 시기로도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금융 야심찬 도전, 업황 침체로 성과 기대이하
현실적으로 그룹향 실적에만 기대는 건 쉽지 않기에 IB 신사업 확장에 힘을 싣기도 했다. 부동산 금융이 그 대표적인 예시다. 문제는 부동산 업황 개선이 미진한 탓에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점이다.
한국신용평가가 추산한 지난 3분기 기준 현대차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은 2596억원 수준이다. 사모사채와 대출채권이 총 1739억원 규모이며, 채무보증이 나머지(699억원)를 차지한다.
부동산 금융 실적이 되는데다 충당금 적립도 이어지면서 IB 부문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547억원, 당기순이익 362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각각 16%, 32% 감소한 수준이다.
여느 중소형사와 마찬가지로 2021년 최대 실적(영업익 1167억원)을 거둔 후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셈이다. 현대차증권이 최근 중장기 경영 계획인 '비전2030'을 내놓고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이유로도 분석된다. 수익성 강화와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선 모습이다.
현대차증권은 오는 2030년에 업계 최고의 고객 및 주주 가치를 실현하는 증권사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현대차증권은 비전2030을 발표하면서 "향후 IR 등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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