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검은 반도체' R&D 총력…외부 변수 '최소화' 제주도에 연구거점 마련, 연구개발·원초감별사 제도로 제품 경쟁력 '강화'
김혜중 기자공개 2025-03-10 08:07:5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5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이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일본·동남아시아 등 120여 개국에 1조 원 규모로 수출되고 있다. 다만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 등으로 김 원초 생산은 난관을 맞았다.이에 동원F&B는 외부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김 육상 양식에 나섰다. 제주도와 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부경대·제주대 등과 컨소시엄 구성하는 등 김 육상 양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은 반도체' 육성 위한 연구개발 '총력'
동원F&B는 최근 제주 용암해수가 풍부한 제주특별자치도에 연구개발 거점을 마련했다. 외부 환경의 영향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기후변화의 가속화로 어획 생산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양식업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블루푸드(Blue Food)는 영양학적 가치가 높고 생산 과정에서 환경 오염을 최소화해 지속가능한 수산업의 미래로 각광받고 있다.
김은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생산되고 생육 적정 수온은 5~15℃다. 김 육상양식은 해수를 활용해 육상에서 김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우수한 품질의 해수 확보와 수온 관리가 핵심이다. 동원F&B가 제주 용암해수가 풍부한 제주도에 연구 거점을 마련한 배경이다.
제주도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현무암 위주의 환산암반층에 의해 오랜 시간 동안 여과된 ‘염(鹽)지하수'다. 마그네슘, 칼슘, 바나듐 등 광물 성분이 풍부하고 연중 16℃ 내외로 수온 또한 안정적이다.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농·수산업 및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우수한 자원이라는 평가다. 사용한 만큼 바닷물이 다시 유입돼 생성되는 ‘순환자원’이라는 장점도 갖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10월에도 제주도 용암해수를 활용해 우수 품질의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와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월 제주도와 김을 비롯한 해조류 산업화를 위한 MOU를 추가로 체결했다. 양 기관은 제주도의 풍부한 수산 자원과 동원F&B의 식품 제조 기술을 결합해 협업 상품을 개발 및 제주 수산물의 판로를 확대하는 등 지역 상생을 도모한다.
현재 동원F&B는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 부경대학교, 제주대학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김 육상 양식에 나섰다. 이외에도 전남 지역에 김 육상 양식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설치,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40여 년간 축적한 동원의 김 R&D 역량과 제주의 용암해수를 접목해 대한민국의 김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초감별사' 통한 품질 관리, 제품 경쟁력 기반
동원에프앤비를 대표하는 조미김 브랜드는 '양반김'이다. 1986년 출시 이후 38년동안 사랑받는 장수 브랜드다. 양반김이 조미김 시장에서 1등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국내 유일의 '원초감별사' 제도로 꼽힌다.
'원초'란 바다에서 자라나 가공되기 전까지의 김의 원재료를 의미한다. 원초감별사들은 김 포자를 뿌릴 때부터 원초를 관리하며, 수확기에 산지를 돌면서 원초를 수매한다. 김의 품질은 좋은 원초를 선별해 확보하느냐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고급 원초를 확보해 수확한 이후에는 제조 공정이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고급 원초를 골라 두 번 굽는 공정을 거치고, 업계 최초로 알루미늄 포장지를 김에 도입하여 산소와 빛의 투과도를 줄이기도 했다. 김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고급 원초를 사용하여 질기지 않으면서도 김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아있게 가공했다.
양반김의 높은 품질은 해외 수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양반김은 현재 일본, 태국, 미국 등 30여 개국으로 수출 중이다. 2016년부터는 할랄 식품 인증을 획득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국가로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 식품인 부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양반 김부각’이 미국, 태국 등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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