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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아 IPO 1년]가이던스 '반쪽' 달성, 저해된 수익성 배경은③목표 매출 40% 초과, 영업익 27% 미달...“가이던스 수정 계획은 없어”

김혜중 기자공개 2025-03-10 08:04:07

[편집자주]

삐아가 증권시장 입성 1년을 앞두고 있다. 상장 당시 연평균 18%의 매출성장률, 2027년까지 영업이익 185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등의 당찬 포부도 밝혔다. 1년이 지난 현재 삐아의 현 주소는 어떨까. 더벨이 삐아의 주가와 가이던스 달성 여부, 향후 사업 전략과 재무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삐아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과정 속 2027년까지의 실적 가이던스를 공개했다. 2027년까지 매출액 687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8%, 영업이익률은 27%에 달하는 수치다.

2024년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매출액은 초과 달성했지만 삐아가 자랑했던 업계 상위 수준의 영업이익률은 다소 저해된 모습이다. 신규 브랜드를 육성하는 과정 속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향후 신규 브랜드 실적 추정에 있어 변동 폭이 큰 만큼 별도의 가이던스를 다시 제시할 의향은 없다는 설명이다.

◇매출액 초과달성, 저해된 수익성 ‘과제’

삐아는 2024년 결산실적으로 매출액 576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각각 2023년 대비 50.6%, 34.1% 증가한 수치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3억원으로 74.9% 감소했는데, 이는 스팩합병 당시의 합병비용 44억원이 일시적으로 인식된 영향이다.

삐아는 코스닥 시장 입성 과정에서 증권신고서를 통해 향후 4개년간의 실적 추정치를 공개했다. 202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1억원, 77억원 수준이었다. 2027년 매출액은 687억원, 영업이익은 185억원을 제시하면서 연평균 매출 성장률 18%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건 영업이익이다. 삐아의 실적 추정치로 미뤄볼 때 2027년 기준 삐아의 영업이익률은 26.9%에 달한다. 상장 준비 과정에서의 가장 최근 실적이던 2023년 삐아의 영업이익률 16.1%보다 10.8%p나 증가한 수치다.

이는 삐아와 동일한 사업구조를 지닌 화장품 브랜드사와 비교할 때도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코스닥 상장사 마녀공장의 2024년 영업이익률은 14.5%, 아이패밀리에스씨는 16.4%다.클리오는 7% 수준이다. ‘리들샷’ 열풍 속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약진을 거듭한 브이티의 2024년 영업이익률이 25.7%를 기록했다.

삐아의 가이던스 달성 여부를 살펴보면 매출액은 가이던스 411억원을 40%가량 초과 달성했다.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국내 매출이 증가한 점과 더불어 자회사를 통한 일본 사업 확장 과정에서 외형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

다만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기대 이하였다. 목표했던 영업이익 77억원에 27% 미달한 56억원을 기록했다. 우선 매출원가율 자체가 2023년 37%에서 2024년 41%로 늘어났다. 커스텀몰드 등 원가율이 높은 신제품의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여기에 광고선전비와 인건비, 운반비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 23%, 114% 늘어났다. 브랜드를 추가해서 운영하는 과정 속 광고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고 임직원 증가에 따라 급여 인상 및 주식보상비 발생으로 인해 인건비 부담도 늘었다. 국내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면서 포장비를 포함한 운반비가 크게 뛰었다.

◇브랜드 리브랜딩 영향 커, 가이던스 수정 계획은 없어

삐아는 스팩합병 당시 ‘업계 상위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강조해 왔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개년 동안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였고, 이에 수익성을 투자 요인으로 인식하면서 2027년까지 영업이익률 27%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던 배경은 원가경쟁력으로 꼽았다. 삐아는 자체적인 제조 설비 없이 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고정비 부담 없이 원가 변동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5년 이상의 장기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OEM 파트너십과 킬러제품 대량 주문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삐아가 추진해 온 리브랜딩 전략이 수익성을 저해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삐아는 그동안의 성장을 견인해 온 ‘가성비’에서 넥스트 스텝을 위해 ‘가심비’로의 리브랜딩을 진행하고 있다. 심미적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이에 기성 용기를 사용하기보다는 자체 디자인 용기를 사용했고 이는 삐아의 원가경쟁력을 하락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실적이 가이던스와는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긴 했으나 삐아 측은 현재로선 별도의 가이던스 수정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2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도 별도의 가이던스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신규 브랜드와 해외 사업에서의 변동 폭이 워낙 큰 만큼 가이던스 제시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관측된다.

삐아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와 일본 판매에 대한 추정에 있어 변동 폭이 큰 만큼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아직 보수적으로 답변하고 있다”며 “다만 원래 생각했던 매출 증가율보다는 더한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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