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통합 나선 카카오, 내부 운영도 '선택과 집중'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속도전, 베테랑·영입인사 적소 배치
노윤주 기자공개 2025-03-07 08:48:3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09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전담 조직인 카나나를 신설한 지 약 8개월 만에 또 한번 수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카나나알파, 카나나엑스로 나눴던 두 조직을 하나의 카나나로 단일화하는 작업을 거쳤다. 카카오톡 관련 조직도 최고제품책임자(CPO) 산하로 통합했다.이번 개편을 두고 IT 업계 일각에서는 자체 AI 서비스인 '카나나' 출시가 늦어지면서 의사결정 속도를 내기 위한 결단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영입인사였던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 자리에 카카오 베테랑으로 꼽히는 김종한 성과리더를 선임하면서 업계 관측에 힘이 실렸다.
◇성과 못 낸 기존 조직 구성…과감히 바꿨다
카카오가 이번에 단행한 조직 개편의 핵심은 카나나알파와 카나나엑스 통합이다. 기존에는 카나나알파가 기술 개발, 카나나엑스가 서비스 개발을 맡았었다. 각자 산하에 여러 팀을 두면서 투트랙으로 기술력과 소비자 친화적 서비스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전략이었다.
카나나알파 소속으로는 AI엔지니어링, 거대언어모델(LLM), 멀티모델 등 원천 기술 개발팀이 포진해 있었다. 카나나엑스는 자체 서비스인 카나나 개발과 함께 추가 사업 발굴, 파트너십 확장 등을 담당했다. AI서비스개발, AI챗스튜디오, AISaaS팀이 카나나엑스 조직에 속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출시를 약속했던 카나나 공개가 미뤄지면서 속도를 끌어 올려야 한다는 경영진 판단이 있었다. 이르면 4월 중 외부인 대상 클로즈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연내에는 정식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타임라인이 있기 때문이다. 달성을 위해서는 기술과 서비스 부서 간 유기적 협업이 필요하다는 기조에 따라 조직을 통합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기존 조직 운영 문제점을 인정하고 조직을 재정비했다고 해석했다. 카카오는 양대 사업이 카카오톡과 AI라고 공표한 바 있다. 하지만 AI 서비스의 완성도가 시장에 내놓을 정도에 도달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함께 진행한 간담회에서 개발 속도를 끌어 올리겠다고 직접 강조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카나나 내부 클로즈베타테스트를 하면서 개선점을 다수 발견했다"라며 "연내 공개를 목표하고 있지만 정답을 찾는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나나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사용자 일상에 스며드는 여러 제품을 내놓고 개발 속도를 올려 DNA를 심는 시기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롭게 꾸린 통합조직 리더십…조직간 연결 '목표'
이번 조직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리더십 교체다. 카나나엑스를 이끌던 이상호 성과리더가 조직을 옮기고 그 자리를 김종한 성과리더가 채웠다.
이 성과리더는 지난해 카카오 최고AI책임자(CAIO)로 합류했다. 이후 카나나엑스 조직이 생기면서 CAIO 직군은 폐지됐고 카나나엑스 리더이자 성과리더로 한 차례 직함을 바꿨다. 올해는 카나나가 아닌 AI세이프티앤퀄리티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일년 새 두 번이나 포지션이 바뀐 셈이다. AI세이프티앤퀄리티는 본래 카나나엑스 산하에 'AI세이프티'라는 팀명을 존재했었지만 이번 개편에서 확대 배치했다.
카카오는 또 AI스튜디오 조직을 새롭게 신설했다. AI 신규 사업 기회, AI 서비스 기술 협력 기반 마련, 오픈AI를 포함한 파트너들과의 시너지를 강화 등 업무를 맡는다. 기존 카나나엑스 조직 산하에 있던 'AI시너지' 팀과 일부 신사업 개발팀이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김병학 기존 카나나알파 리더와 통합 카나나 투톱 체제를 구성할 김종한 성과리더는 2014년부터 카카오에 재직해온 인물이다. 과거 포털사업부인 다음CIC 다음사업개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외부 영입인사 대신 조직 이해도가 높은 내부인원을 리더진으로 발탁함으로써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나나 뿐 아니라 카카오톡 조직도 통합하면서 서비스간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CTO산하 테크 조직은 그대로 유지하되 카카오톡을 전담하는 일부 팀만 CPO 조직으로 옮겨갔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조직 중 카카오톡과 연관이 있는 기술, 광고, 커머스, 디자인 등 팀은 CPO 조직 산하로 편입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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