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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규모 유지한 이통3사, 올해 과제 '이익 달성' 밸류업 약속 이행 아직 순항…ROE 목표 근접 가능할까 주목

노윤주 기자공개 2025-03-05 09:47:2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통신 3사가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겠다던 밸류업 약속 이행에 나서고 있다. 이들 모두 지난해 4분기 일회성 비용 증가 등 원인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배당금 규모는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지난해 비용 처리를 상당수 단행한 만큼 올해는 배당, 자사주 매입 규모를 더욱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동통신사는 배당 규모가 주가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업종 중 하나다.

◇KT, 지출 컸지만 배당 늘려…SKT·LGU+ '유지'

이통3사는 증권시장에서 전통적인 배당주로 분류된다. 배당 규모가 기업의 매력도를 결정하기에 이통3사는 해마다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이익 상당 부분을 배당에 사용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주가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2024년 결산 기준 이동통신 3사는 배당 규모를 예년과 동일하게 유지하거나 확대했다. SKT는 지난해 1~3분기 분기배당으로 830원, 4분기 결산배당으로 1050원을 지급했다. 1주당 연 배당금은 3540원이다. 2023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연간 총배당액은 754억3500만원에 달한다.


KT는 전년 대비 40원 증액한 2000원으로 결정했다. 분기, 결산 배당 모두 1주당 500원씩 지급했다. 이에 따라 KT는 지난해 연간 배당금으로 491억6000만원을 지출했다. 4분기 퇴직자와 자회사 전직자에게 일시금을 지급하며 연간 영업이익이 8095억원으로 대폭 축소됐음에도 배당 규모는 되레 확대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안정적인 배당 정책을 유지했다. 중간배당으로 250원, 결산배당으로 400원을 지급해 2023년과 동일한 수준의 주당 총배당금을 유지했다. 총액은 279억3900만원이다.

주주환원 이행률을 따지는 지표 중 하나인 배당수익률 측면에서는 SKT가 가장 높았다. 연초 기초주가와 해당 연도 총배당금을 통해 계산했을 때 SKT는 7.02%를 기록했다. 7.5%를 기록했던 2023년에 비하면 소폭 하락했다. 밸류업 공시를 통해 약속한 배당수익률 매년 증가세 유지에는 실패한 셈이다.

LGU+도 마찬가지다. 연결대상 자회사의 실적 악화, 자산 손상차손 등으로 영업이익은 8631억원, 당기순이익은 3529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13.5%, 44% 감소한 수치다. 이에 배당수익률도 6.07%로 6.2%를 기록한 2023년 대비 감소했다.

주당 배당금을 확대한 KT만 유일하게 배당수익률이 올랐다. 2024년 배당수익률은 5.91%로 전년(5.53%)보다 증가했다.

◇배당 재원 마련 위한 이익 극대화 필요…자사주 매입도 병행

3사가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약속을 지키려면 배당 뿐 아니라 매출, 이익률 확대가 동반돼야 한다. 하지만 유무선 통신 산업은 성장률이 더디기 때문에 일제히 인공지능(AI) 사업을 통해 매출을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SKT는 2026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유지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2022년 8%까지 하락했던 ROE를 2023년에는 9%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2024년도 9% 유지가 전망되는 가운데 AI 사업을 확장해 올해는 10% 문턱을 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통신 본업에 비하면 미비하지만 SKT AI 수익은 지난해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AI전환(AX) 사업 매출은 1930억원으로 32% 증가했고 AI데이터센터(AIDC) 매출은 3924억원으로 13.1% 늘어났다.


KT는 2028년까지 연결 ROE 9~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 6%대에 머물러 있다. 추가적인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 우선 작년 26조원 수준이던 매출을 올해는 28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1차 목표다. 이후 매출확대, 이익구조 개선 등을 통해 ROE를 높이고 주주환원 재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약속한 자사주 매입·소각도 변동 없이 이행해 나간다. KT는 2028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소각을 진행한다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2월에는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공시했다.

LGU+는 중장기적으로 ROE를 8~10%까지 상승시킨다는 목표다. 현재 7.7%대를 기록하고 있어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 LGU+ 역시 이익 확대 방안으로 AI 사업을 언급했다. 또 주주환원율 60% 달성 약속 달성을 위해 1분기 이후 7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의 경우 주주환원이 주가와 기업 이미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해도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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