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도약의 조건]배당 확대, 민심 달래기용?…지속 가능성은④수익성 저하 불구 배당성향 '최대'…2028년 40%대 '목표'
윤진현 기자공개 2025-03-11 07:50:01
[편집자주]
"2030년까지 업계 최고의 고객 가치를 실현하는 증권사로 도약하겠다." 현대차증권의 중장기 경영 계획 '비전2030'이다. 변화의 골든타임을 정해 쇄신에 도전한다. 그간 주력해 온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홀로서기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더벨이 변화의 기로에 선 현대차증권의 현 상황과 청사진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0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익성 저하에 부딪힌 현대차증권이 배당액도 동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배당 성향은 창사 이래 최고치에 해당하는 39%로 기록됐다. 현대차증권이 지난해 연말부터 시장에서 저평가받는 가운데 주주환원에 박차를 가한 모양새다앞서 유상증자 과정에서 소액 주주들은 현대차증권에 50% 이상의 배당 성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증권으로선 배당 확대가 선택이 아닌 필수였던 셈이다. 오는 2028년 배당 성향 목표치를 40%로 제시하기도 했는데, 향후 지속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창립 이래 '39%' 최초…현대차그룹 50억 수령 전망
현대차증권이 2024년 결산 배당액을 보통주 1주당 350원, 우선주 1주당 418원으로 결의했다. 다만, 유상증자 증자비율을 고려하면 보통주 1주당 180원으로 줄어든다. 현대차증권은 이달 27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배당금을 확정할 계획이다.
총 배당액은 140억4000만원 수준이다. 연결 기준 순익이 385억원대로 줄어들면서 배당액 역시 최근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배당 성향은 39%로, 현대차증권의 창립 이래 최고치로 확인됐다.

그간 현대차증권의 배당 성향은 24~30%대로 유지됐다. 역대 최대 순익(1177억원)을 달성한 2021년에도 배당 총액이 283억1400만원대로, 배당 성향은 23.4%에 불과했다. 올해는 수익성 저하에도 불구하고 배당 성향을 크게 높였다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요 주주인 현대차그룹도 배당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의 최대 주주인 현대자동차(지분율 25.43%)는 28억원을 수령한다. 이 밖에도 현대모비스(15.71%)는 17억원, 기아(4.54%)는 5억원의 배당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상증자 전 기준 지분율과 주식 수로 추산한 수치다.

◇소액주주 50% 요구…지속 가능한 배당 확대 '강조'
현대차증권이 지난해 연말 급작스러운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해 주주들의 반발을 샀던 만큼 주주환원에 힘을 실어야 했다. 심지어 한 소액 주주는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법원이 현대차증권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 논란이 사그라들었다.
그럼에도 해당 소액 주주가 현대차증권에 주가 하락 및 유증으로 인한 주당 가치 희석에 대한 보상 방안으로 배당 성향 50%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당 성향 50%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선 보통주 1주당 500원의 배당액을 제시해야 한다. 이 경우 배당총액이 200억원대로 불어난다.
IB 업계 관계자는 "앞서 소송 과정에서 주주 제안 중 하나로 배당액을 일정 수준 이상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밸류업과 주주환원에 힘을 싣겠다 밝힌 현대차증권이 시장의 평가를 두루 고려해 배당 성향을 높인 것이란 평이 나온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겠단 포부를 밝혔다. 중장기 경영계획인 '비전 2030'을 통해 전한 목표치는 배당 성향 40%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다. 2027년까진 30~35%대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다, 2028년부턴 눈높이를 더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배당 성향에 준하는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별도 기준 52%를 웃도는 배당 성향을 예고했으며, 삼성증권이 36% 유지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평균 20%대의 배당 성향을 보이는 한국투자증권처럼 예외도 있다. 현대차증권의 주주환원 의지가 의미가 있다고도 여겨지는 이유다.
향후 현대차증권이 실적 성장세를 꾀해 배당 성향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여겨진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꾀해 주주 환원에 힘을 실을 계획"이라며 "중장기 경영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한 과제도 이미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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