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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 삼양홀딩스, 오너가 주담대 부담 커지나 김건호 사장, 담보유지비율 하락…추가 담보 요구 가능성

윤종학 기자공개 2025-03-11 07:59:0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홀딩스 주가가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대출(주담대) 부담도 커졌다. 특히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은 계약상 담보유지비율 아래까지 주식담보가가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재계약을 통한 담보유지비율 하향이 있었던 만큼 증권사의 추가 담보 제공 요구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 장남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 차남 김남호씨 등은 삼양홀딩스 보유 주식을 담보로 총 91억6000만원의 대출을 받고 있다.

세부적으로 김 회장은 8만8000주를 담보로 26억원을, 김 사장은 9만8395조를 담보로 45억6000만원을, 김남호씨는 6만7000주를 담보로 19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상으로는 김 회장은 2019년 담보계약 체결 후 해당 대출을 지속하고 있으며 김건호, 김남호 형제는 2023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담보계약 공시에 이름이 등장한다.


주담대는 기업 오너나 대주주가 보유 주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는 방식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담보대출의 담보 평가금액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유지비율도 낮아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유지비율이 하락하면 금융기관은 추가 담보제공을 요구하거나 강제 매도까지도 요청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를 대상으로 강제 매도까지 요청하진 않겠지만 담보가가 유지비율을 하회하면 추가 담보 제공을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삼양홀딩스 주가는 장기간 하락세를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23일 8만6900원을 기점으로 빠진 주가는 올해 3월6일 기준 6만원에 장을 마감하며 5개월여만에 30%가량 줄어들었다.

이에 오너가의 삼양홀딩스 담보가액도 낮아졌다. 다만 김 회장과 김남호씨는 애초 대출금액 자체가 담보 대비 적어 부담이 큰 상황은 아니다. 김 회장과 김남호씨 대출의 담보유지비율은 120%로 동일하다. 김 회장의 담보비율은 2024년 9월(8만6900원 기준)과 2025년 3월(6만원) 각각 295%, 203%로 담보유지비율과 큰 폭의 여유를 두고 있다. 김남호씨도 동기간 306%, 211% 등으로 나타나 계약상 문제될 소지는 없다.

다만 김건호 사장의 주식담보가치는 같은 기간 담보유지비율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사장 주식의 담보가치는 2024년 9월(8만6900원) 기준 85억6000만원으로 추산된다. 담보비율로 치면 187%로 당시 담보유지비율 150% 대비 여유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주가가 6만원으로 빠지며 김 사장의 담보비율은 129.4%로 낮아졌다. 김 사장은 올해 2월 대신증권과 재계약을 맺으며 계약상 담보유지비율을 150%에서 140%로 낮춘 바 있다. 동시에 이자율도 5.3%에서 4.95%로 낮춰 계약했다. 재계약을 하자마자 담보유지비율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 주담대 이율이 5% 아래로 책정된 것 만으로도 꽤나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된 것"이라며 "담보유지비율 역시 최대한 편의를 봐준 수준인 만큼 주가가 단기간 내에 반등하지 않으면 추가 담보제공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사측은 "주담대 계약과 관련된 사항은 주주 개인의 일로 향후 계획 등을 따로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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