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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대표 바뀌는 현대해상, 이사회도 '새판 짠다' 이석현 대표와 함께 황인관 자산운용부문장 합류…당국 출신 사외이사도 영입

조은아 기자공개 2025-03-11 12:49:5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3시0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 만에 대표이사가 바뀌는 현대해상에서 이사회 진용 역시 새로 짜인다. 현대해상 이사회는 기존 2명의 대표이사와 함께 오너인 정몽윤 회장이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는데 대표 교체에 따라 이사회 멤버 역시 바뀔 예정이다.

앞서 현대해상은 이석현 CPC전략부문장(전무)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 부문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오른다. 2020년부터 현대해상을 이끌어 왔던 조용일·이성재 대표는 사임 의사를 밝히고 물러난다. 대표로 내정된 이 전무와 함께 사내이사로 새로 합류하는 인물은 황인관 자산운용부문장(부사장)이다.

◇12년 만에 '투톱'에서 '원톱'

현대해상은 2013년부터 투톱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철영·박찬종 전 대표가 2013년부터 호흡을 맞췄고 2019년 박 전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반 년 정도 일시적으로 이 전 대표가 홀로 이끌었다. 이후 2020년 조용일·이성재 대표가 함께 대표에 선임돼 투톱 체제가 5년간 이어졌다.

정몽윤 회장은 2004년 말 사내이사에 올라 이사회 의장을 20년 넘게 맡아오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현대해상 대표가 여러 차례 바뀌는 와중에도 이사회의 중심을 잡고 있다.

대표 교체로 사내이사 3명 가운데 정 회장을 제외한 2명이 바뀌는 등 이사회 역시 큰 폭의 변화를 맞게 됐다. 이석현 전무와 함께 황인관 부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한다.

황인관 부사장은 1990년 현대해상에 입사해 재무, 기획 등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재무기획본부장, 자산운용1본부장을 거쳐 현재는 자산운용부문장을 맡고 있다. 1965년생으로 이석현 전무보다는 4살이 많다. 임원 승진 후 재무, 기획, 투자 등 여러 부문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이익 변동성 관리가 보험업계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자산운용부문장의 이사회 입성 배경 역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현대해상의 운용자산 규모는 42조8000억원에 이른다. 자산운용율은 95.3%로 업계 평균 대비 1.8%포인트가량 높다.

현대해상은 황 부사장에 대해 "손해보험업에 필요한 자산운용, 재무회계, 경영관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운용자산의 안정적 관리 및 투자이익 제고 등 주요 경영환경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합한 후보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감원 출신 변호사 사외이사로 영입

사외이사로도 새 인물이 합류한다. 김태진 사외이사가 임기 제한 6년을 채워 이번에 물러나면서 도효정 사외이사가 새로 합류한다. 김태진 사외이사는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도효정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로 둘 모두 법조인이지만 도 사외이사의 경우 금융감독원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는 사법고시 50회 출신으로 2013년부터 약 10년간 금감원에 재직하며 분쟁조정국, 기업공시제도실을 거쳐 보험준법검사국, 손해보험검사국, 보험감독국 등에서 근무했다.

금감원 출신의 보험사행은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주요 보험사 곳곳에서 감독 당국 출신 사외이사들을 찾아볼 수 있다. 보험업은 규제산업이다보니 이사회에게 당국과의 소통 능력은 물론 정책 대응 능력이 요구된다. 특히 자산총계가 특정 규모를 넘어서는 보험사들은 임원별 내부통제 관리 책임을 명시한 책무구조도를 당국에 제출하고, 내부통제외원회를 이사회에 설치해야 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 압력이 높다.

현대해상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을 더해 모두 7명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3명이 교체되면서 전체 이사진의 연령대 역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합류하는 사내이사 2명은 각각 1965년, 1969년생으로 물러나는 사내이사 2명보다 최대 11살 젊다. 사외이사 역시 1972년생이 떠난 자리에 1979년생이 합류한다. 여성 사외이사는 1명으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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