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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우호 FI' 코세어캐피탈, 교보생명 지분 매각 추진 신 회장 측 SPC가 인수, '주당 18.5만 투자' 18년 만에 회수

윤준영 기자공개 2025-03-11 08:09:3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계 투자은행 JP모간 계열로 시작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코세어캐피탈(이하 코세어)이 교보생명 지분 매각을 검토한다. 2007년 투자 이후 18년 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고려하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이하 어펄마),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잇따라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코세어 역시 이에 동참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세어는 이르면 이달 말 교보생명 지분 약 9.79%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맺을 예정이다. 계약 상대방은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는 앞서 어펄마와 GIC의 교보생명 보유지분을 사올 때 설립한 법인과 동일하다.

사실상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코세어의 보유 지분을 사오게 되는 셈이다. 해당 SPC는 신 회장이 어펄마와 GIC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의 보유지분을 사오는 데 필요한 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설립한 법인이기 때문이다.

코세어는 지난 2007년 주당 18만5000원에 교보생명 주식을 취득했다. 현재 교보생명 지분 약 9.7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코세어는 JP모간의 경영참여형 PEF 운용사로 시작해 지난 2005년 독립계 PEF 운용사로 새출발했다.

코세어는 그간 교보생명과 돈독한 인연을 가진 '우군'으로 분류됐던 만큼 금번 엑시트 시도에 관심이 몰린다. 코세어는 교보생명의 FI인 동시에 교보생명을 주요 기관출자자(LP)로 둔 운용사(GP)다. 교보생명이 오랜 기간 코세어 펀드에 자금을 출자해온 만큼 인연이 깊다.

교보생명은 그간 코세어의 인프라투자 전문펀드인 인프라스트럭쳐 펀드를 비롯, 주요 블라인드펀드에 적잖은 자금을 출자해왔다. 지난 2019년 코세어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가 호주 선박물류 기업 투자를 위해 국내에서 모집한 펀드에서도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 등과 함께 투자금을 보탰다.

그러나 코세어는 최근 어펄마를 비롯한 FI들이 잇따라 교보생명 엑시트에 나서면서 결국 지분 매각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주요 FI들과 비교해 투자 시기가 오래됐고 투자 단가도 낮다는 점이 이번 엑시트를 계획하게 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코세어는 지난 2007년 교보생명에 투자해 어피너티컨소시엄이나 캐나다 온타리오주교직원연금(OTTP) 등과 비교해 비교적 일찍이 투자자 대열에 합류했다. 투자 단가도 낮다. 당시 주당 18만5000원에 교보생명 주식을 취득했다. 투자금액은 약 3700억원가량이다.
어피너티와 GIC의 투자 단가는 24만5000원, 캐나다 OTTP는 23만원 수준이었다.

어펄마의 사례를 볼 때 코세어 역시 투자 원금을 소폭 웃돈 수준으로 교보생명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코세어와 어펄마는 같은 시기인 2007년에 동일한 투자 단가인 주당 18만5000원에 교보생명 지분을 매입했다. 앞서 어펄마는 주당 19만8000원에 교보생명 지분을 매각했다. 코세어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엑시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교보생명 FI들의 잇따른 엑시트 행렬에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지난 7일 일본계 금융그룹 SBI그룹은 어피너티의 교보생명 보유지분을 매입해 3대 주주에 등극했다. 만약 코세어마저 교보생명 지분을 매각하게 된다면 SBI그룹은 신 회장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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