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강원랜드, 역대 최대 배당…밸류업 목표치 달성2344억 배당 예정, 자사주 기소각분 포함 '주주환원율 60%' 기록
윤종학 기자공개 2025-03-12 07:59:06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원랜드가 실적 회복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 배당을 단행하기로 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줄어들었던 배당규모를 2000억원대로 회복시켰다.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상황에서 배당규모가 확대돼 시가배당률도 최대치를 기록했다.강원랜드는 역대최대 배당을 단행하며 밸류업 목표치도 달성했다. 순이익이 급증하며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앞서 단행한 자사주 매입분을 포함하면 주주환원율 60%를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역대 최대 배당, 시가배당률 7%대 기록
강원랜드는 3월말 주주총회를 거쳐 총 2344억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1주당 배당금은 1170원으로 강원랜드가 배당을 공시한 이후 역대 최대치다. 강원랜드는 2008년 회계연도부터 2019년 회계연도까지 매해 연간 배당을 실시해왔다. 1484억~2007억원 사이의 배당총액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고수해왔다.

다만 코로나팬데믹으로 실적 부진을 겪으며 2020년, 2021년 배당을 멈췄다가 2022년부터 다시 배당을 재개했다. 709억원에서 1885억원으로 빠르게 예전 수준을 회복한데 이어 지난해 최대치인 2344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주당 배당금이 1000원대를 넘어선 것도 2024년이 처음이다.
강원랜드가 역대 최대 배당을 단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급증한 당기순이익이 존재한다. 지난해 강원랜드의 매출액은 1조4269억원, 영업이익은 2833억원 등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4554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영업외수익으로 1200억원대 환급금이 유입되며 전년 대비 30% 이상 급성장한 수치다.
시가배당률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강원랜드 주가는 2008년을 기점으로 2015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1만2000원대였던 주가는 4만5000원대로 증가하며 시가배당율은 2%대에 머물러왔다. 반면 지난해까지 주가가 다시 빠지기 시작해 1만4000원대로 낮아지자 시가배당률도 껑충 뛰어올랐다. 2023년 5.6%였던 역대최대 시가배당율을 2024년 재경신한 7.3%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배당금과 시가배당율을 기록하며 강원랜드의 오랜 주가 부침에도 변화의 조짐이 읽힌다. 배당 발표일(3월7일) 1만6150원에 장을 마쳤던 강원랜드 주가는 10일 5% 급증한 1만69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업가치제고 계획 순항, 주주환원율 60% 달성
강원랜드가 대규모 배당에 나서며 지난해 제시한 기업가치제고 계획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강원랜드는 카지노업계 최초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3년 단위 주주환원정책을 제시해 주주환원의 예측가능성 및 안정성을 강화하고 자기주식매입을 통해 주당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2024~2026년 회계연도'의 주주환원정책은 총 주주환원율 60% 달성을 제시했다. 주주환원율은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당기순이익의 6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의미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45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2732억원을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에 활용해야 하는 셈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증가폭이 컸던 만큼 배당성향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55%였던 배당성향은 2024년 51%로 추산된다. 다만 지난해 이미 자기주식 400억원을 매입한 것을 더하면 주주환원율 60%를 달성했다.
기업가치제고 계획 발표 첫 해 목표를 이행한 셈이다. 향후 강원랜드는 2025~2026년 자사주 600억원을 매입하고 배당성향 최소 50% 이상을 유지해 주주환원율 목표를 지켜가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배당성향이 낮아보이는 것은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영향으로 실제 배당총액은 역대 최대치를 책정했다"며 "지난해 기실시한 자사주 소각분을 합치며 주주환원율 60%를 달성해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이행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씨앤씨인터내셔널, 2024년 아모레퍼시픽 최우수 협력사 선정
- [Board Change]CJ프레시웨이, '예산 전문가' 안일환 전 기재부 차관 영입
- [이통3사 AI 윤리지침 점검]필수가 된 윤리 전담 임원·조직 배치…'말보단 행동'
- SNT그룹, 지주사 중심 '탄탄한' 지배구조...후계 구도는 '안갯 속'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현대리바트, 흑자 전환에 차입 기조도 '전환'
- [이사회 분석]동부건설, 윤진오 사장 2연임…사외이사진 '과반'
- 캡스톤운용, 부산 솔라리아 호텔 매각 '언제쯤'
- '내부임원 배제' HMM, 한진해운 출신 CEO 등장할 수 있을까
- [Company Watch]'박람회 용역' 메쎄이상, 포트폴리오 다변화 잰걸음
- [i-point]바이오솔루션, AAOS서 미국 2상 성과 일부 발표
윤종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배당정책 리뷰]강원랜드, 역대 최대 배당…밸류업 목표치 달성
- 주가하락 삼양홀딩스, 오너가 주담대 부담 커지나
- 실적부진 이월드, 쥬얼리사업 수장교체 승부수
- [한국화장품제조는 지금]동력 잃은 주가,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 제기
- [ROE 분석]마녀공장, 해외수출 확대 기반 자본효율성 개선
- [한국화장품제조는 지금]쌓여가는 현금곳간…배당확대는 '소극적'
- [배당정책 리뷰]'22년 연속 배당' SPC삼립, 분기배당 도입한다
- [한국화장품제조는 지금]재무 안정성 개선, 운전자본 관리 과제
- [한국화장품제조는 지금]화장품 제조·판매 분리, 뚜렷해진 성장 곡선
- [배당정책 리뷰]'실적주춤' 애경산업, 배당성향 확대 약속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