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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배당 10년]주주환원 힘 싣는 한전그룹, 일제히 배당 정책 '페달'자회사 수취분 늘린 한국전력공사 배당 재개, "재무 부담 최소 수준 설정"

김소라 기자공개 2025-03-13 08:12:53

[편집자주]

배당은 투자에 대한 직접적 보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가장 기본적인 주주환원 방식이자 신뢰 구축의 수단이다. 또 배당정책은 기업의 재무상태와 현금흐름, 성장 수준을 나타내는 가늠자로도 기능한다. 단순한 이익분배를 넘어 잉여현금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 주주와 경영진간 이해관계 일치를 도모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하고 있다. THE CFO가 지난 10년간 코스피 상장사들의 배당내역과 추이 변화를 되짚고 그 재무적 배경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6시0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너지 그룹사인 한국전력그룹이 올해 눈에 띄는 배당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 직접 출자 기관인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주요 상장 자회사들이 배당액을 상향하는 등 주주 환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에서 출자 기관을 대상으로 권고하는 배당성향 등 지침을 따르는 식이다. 지난 몇 년간의 상장 공기업 배당성향을 보면 별도 40% 수준을 유지해 왔다. 금번 한국전력공사 배당분의 경우 이에 미치지 못하지만 3년여 만에 환원에 다시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원전 호조' 한전KPS, 연결 배당성향 60% 돌파

원전 공기업들은 올해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발전소 유지·정비 사업을 하는 '한전KPS'가 대표적이다. 당해 연결 배당성향을 64.4% 수준까지 높였다. 지난해 대비 5%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5년여간 연결 배당성향은 계속해서 50%대를 유지했으나 올해 상승률은 평년 대비 높았다.


안정적인 성장이 뒷받침된 덕이다. 한전KPS는 지난해 원전 부문 매출 신장 등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했다. 연결 영업이익률은 13.4%대까지 상승했다. 원전 부문 경상, 계획 예방 정비 공사 실적 등이 직전년도 대비 고르게 증가하며 전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전년 말 연결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302%, 27%로 배당 집행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자회사 약진에 발맞춰 한국전력공사도 결산 배당을 재개했다. 주당배당금(DPS)을 213원으로 설정한 현금 배당을 올해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사업연도를 마지막으로 3년 간 결산 배당을 멈췄던 한국전력공사 배당 정책에 변화가 감지된다. 총 배당액은 1367억원이다.

단순 배당 규모로만 따지면 한전KPS로부터의 수취분이 큰 몫을 차지한다.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한전KPS로부터 566억6300만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할 예정이다. 현재 한전KPS 지분 51%를 보유 중인 만큼 전체 배당액의 절반 가량을 수혈한다. 또 다른 상장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이 근래 배당 집행 규모를 계속해서 늘리는 점도 긍정적이다. 종속 법인들로부터 넉넉히 배당을 수령하는 덕에 마찬가지로 배당 집행을 위한 현금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력 영업비용 절감 성과, 별도 순익 16% 환원

자체 영업 성적 반등 노력도 주요히 작용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영업 비용 절감을 통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력 시장 제도 개선을 통해 지출 대금을 줄이고 임직원 임금 인상 반납 등 내부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현금 재원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세부적으론 지난해 신규 도입한 고객 참여 부하 차단 제도(2000억원), 발전 연료 개별 소비세 인하 연장 결정(1조원), 업무 효율화 작업(7000조원) 등을 통해 약 2조원의 영업 비용 절감이 가능했다.


배당 규모는 당장 재무 약화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결정했다. 금번 한국전력공사 배당액은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16% 규모다. 앞서 순손실 상태가 몇 년째 장기간 이어지며 현금 유동성이 위축, 주주 환원 활동을 중단해 온 만큼 우선 소규모 배당을 재개하는 방향을 택했다. 연결 당기순익 기준 올해 한국전력공사 배당액은 3.6% 수준이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정부 배당협의체에서 결정해 이전까지 집행된 출자 기관의 통상적인 별도 배당성향은 40% 수준으로 이와 비교하면 당해 실시하는 배당은 재무적으로 크게 무리가 따르는 정도는 아니"라며 "또한 차입 축소를 위해 전기세 정상화 등 대금 조절 입장을 견지하고 자구 정책들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공사는 현재 레버리지 지표 관리 과제를 안고 있다. 전년 말 연결 부채비율은 494% 수준으로 차입분 누적에 따라 재무 건전성이 훼손된 상태다. 지난해 연결 순차입금은 127조원에 달한다. 지난 4년간 2배 가량 규모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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