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HD현대의 CFO]'조달 강화' HD한국조선해양, 키맨은 이종윤 전무⑨'계열사→지주사' 승진 이동, SMR·신사업 위한 자금조달 '중책'

홍다원 기자공개 2025-03-13 08:13:25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07시5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실탄 마련에 힘을 싣기 위해 재정부문장을 교체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에서 재정부터 세무·회계를 담당했던 이종윤 전무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로 승진 이동했다. 강화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투자 활동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출범한 한국조선해양의 재정을 담당했었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호황기를 맞은 HD한국조선해양의 조달 전략을 고민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6000억원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한 데다 미국 현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미래를 위한 투자에 힘을 실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사 복귀한 이 전무, 신임 재정부문장으로

1974년생인 이 전무는 부산진고등학교를 나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현대중공업 재정부문 재정부에 입사해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입사 이후 지금까지 현대중공업그룹의 재정과 자금 부문 한 우물을 판 인사다.

이 전무는 2007년 현대중공업 런던지사 근무를 거쳐 2019년까지 현대중공업 재정부문에서 경험을 쌓았다. 재정부 관리팀장·자금팀장을 역임한 후 부서장을 맡았다. 2019년에는 현대중공업 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로 한국조선해양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2021년까지 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 자금팀에서 일했다. 이 전무는 이 기간 처음 임원배지를 달았다. 현재 HD현대·HD한국조선해양 CFO이자 HD현대오일뱅크 사장을 맡고 있는 송명준 사장과 호흡을 맞췄다.


송 사장이 경영지원실장으로 자리했고 이 전무는 경영지원실 산하의 자금팀 담당 임원을 맡았다. 이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건설기계 부문인 HD현대인프라코어에서 일했다. 그간 맡았던 재정 부문은 물론 세무부터 회계 업무를 총괄해 역할이 확대됐다.

그는 2024년 말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다시 HD한국조선해양 재정부문장으로 복귀했다. 오랜 기간 조선업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을 담당해 온 그에게 호황기를 맞은 HD한국조선해양의 재무 전략을 맡긴 셈이다.

◇EB 활용 '실탄 마련', 투자 역량 강화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은 늘어나는 수주 잔고에 힘입어 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거듭났다. 2022년 말 2조6972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3년 3조184억원, 2024년 3조7173억원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에 나서기도 했다. 그간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배당이 어려웠지만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조선 3사가 모두 호실적을 기록한 덕이다.

현금창출력이 강화되는 시기에 새로운 재정부문장을 맞이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더욱 적극적인 자금 조달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지주사로서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 전략을 고민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 이 전무 체제에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처음으로 EB를 활용한 실탄 조달에 나섰다. 6000억원을 표면·만기 이자율 0%로 발행했다. 향후 5년 간 이자비용 부담 없이 유리한 조건에서 자금을 확보했다. 최근 조선업종을 둘러싼 시장의 높은 관심이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소형모듈원자로(SMR)기술을 적용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개발 등에 쓰인다. 이외에도 수소연료전지와 해상풍력 연구 개발 등 신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동시에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현지 조선업 투자를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 사업형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투자 주체를 담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고려한 조달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