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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배당 10년]'2세 경영' 코스맥스, 주주환원 강화 흐름 '뚜렷'DPS 1년새 360% 증액, 이병만·이병주 대표 경영 3년차 과실 확보

김소라 기자공개 2025-03-17 08:22:14

[편집자주]

배당은 투자에 대한 직접적 보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가장 기본적인 주주환원 방식이자 신뢰 구축의 수단이다. 또 배당정책은 기업의 재무상태와 현금흐름, 성장 수준을 나타내는 가늠자로도 기능한다. 단순한 이익분배를 넘어 잉여현금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 주주와 경영진간 이해관계 일치를 도모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하고 있다. THE CFO가 지난 10년간 코스피 상장사들의 배당내역과 추이 변화를 되짚고 그 재무적 배경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08시1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생산 업체 '코스맥스'가 올해 주주 환원율을 크게 끌어올린다. 앞서 2010년대 중반 분할 설립된 이후 온기 기준 가장 많은 배당금을 당해 집행할 예정이다. 그간 집행해 온 전체 배당 대금의 과반 이상 금액을 한 해에 일시 배정한 그림이다.

자연스레 지배주주도 더 많은 과실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코스맥스에 대해 직접적으로 유의미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를 통해 공고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덕이다. 창업주 2세에 대한 지주사 지분 승계 작업이 이뤄진 단계인 만큼 이들에게 가장 많은 공이 돌아갈 전망이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손익구조를 크게 개선했다. 한국, 동남아시아, 중국 등 국내외 화장품 매출이 일제히 늘면서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연결 영업이익률은 8%대까지 성장했다. 평년 대비 순익을 대거 남기며 순자산도 여유있게 확충했다. 전년 말 연결 순자산은 직전년도 대비 40% 이상 증가한 5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맥스 배당 기조 변화 배경이 됐다. 코스맥스는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10%대 연결 배당성향을 유지해 왔다. 각각 순손실 상태였던 2020년과 2022년 사업연도를 제외하고 최근 5년간 동 수치는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연결 배당성향을 30% 수준에 근접하게 책정하며 주주 환원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별도 기준으로도 수치 반등이 예상된다. 코스맥스는 현재 별도 당기순익 기준 30% 이상 배당 집행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 10%에 못 미쳤던 별도 배당성향을 상향 조정해 운영해 왔다. 아직 감사를 거친 별도 재무제표가 나오지 않은 시기지만 연결 성적 등을 종합해 봤을 때 주요한 성장 흐름이 예상된다. 별도 매출액만 보면 지난해 1조3500억원을 기록, 1년 새 30% 가량 확대됐다.

주당배당액(DPS) 수치에서도 변화 흐름은 또렷이 관측된다. 올해 코스맥스가 책정한 DPS는 2300원으로 2014년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전년도 DPS 역시 500원에 그쳤다. 단기간 큰 폭으로 배당액을 상향한 셈이다. 당해년도 총 배당금은 260억원으로 지난 10여 년간 코스맥스가 집행해 온 전체 배당금액(507억원)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근래 자기주식 취득 등 별도의 주주 환원 정책을 진행하지 않은 반면 배당에 재원을 대거 배정했다.


기업 가치 면에서의 성과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이달 코스맥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5%를 형성하고 있다. 주당 순자산액 대비 1주당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장기 투자자로 분류되는 외국인 지분율은 약 34%에 달한다. 주요 기관인 국민연금공단 지분은 이달 기준 13.3%다. 앞서 80% 수준까지 올랐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20%대까지 내린 상태다.

마찬가지로 지배주주는 배당 확대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지주 코스맥스비티아이를 통해 더 많은 배당금을 수취할 수 있게 되면서다.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올해 전년대비 약 30% 증가한 43억원을 배당금으로 설정했다. 코스맥스와 같이 최근 10년 래 가장 높은 금액이다. 지난해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당기순익이 확대되며 DPS를 올려 잡았다.

대주주 측은 배당금의 약 60%를 확보한다. 창업주 이경수 코스맥스비티아이 회장의 부인이자 공동 회장직을 수행 중인 서성석 회장이 가장 많은 몫을 가져간다. 대주주 2세인 이병만·이병주 대표는 모두 합쳐 30% 몫을 받는다. 이들은 지난 2023년 아버지 이경수 회장으로부터 지배 지분을 증여 받아 승계 작업을 일부 마무리한 상태다. 사업 법인 코스맥스에서 각각 경험을 쌓은 형제는 당해 초 지주 대표이사로 신규 부임해 2년째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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