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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시총 200억' 메디콕스, 대주주 변경 후 밸류업 전략 마련 '아직'[특징주]상장폐지 요건 강화 추세, 유형자산 재평가 효과 '미지수'

전기룡 기자공개 2025-03-17 08:00:2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메디콕스 주가가 최대주주 변경 이후 우하향하고 있다. 케이지투자조합에 인수합병(M&A)된 직후 장중 한때 413원까지 치솟았으나 빠르게 상승분을 반납했다. 7영업일 연속 하락 마감해 상승 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았다.

시가총액도 2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금융당국의 최근 행보에 미루어 주가부양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연초 '기업공개(IPO) 및 상장폐지 제도개선 방안'을 통해 향후 시가총액 상장폐지 요건을 오는 2028년까지 기존 4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 내년부터 시가총액 150억원이 적용요건으로 적용된다.

'최대주주 변경' 공시가 이뤄진 당일 약 1500만주에 달했던 거래량은 다음날 약 2300만주까지 뛰었다. 지난달 28일까지도 1000만주 이상의 거래량을 유지했다. 이후에는 거래량이 급감하더니 이날에는 약 57만주가 거래되는데 그쳤다.

◇Public Announcement

메디콕스는 1995년 설립돼 200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직전에는 중앙오션이라는 사명을 사용했다. HD현대중공업과 같은 대형 조선사들이 주요 매출원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 224억원 가운데 79.3%인 178억원이 조선기자재 부문에서 나왔다. 주로 선박용블록을 취급한다.

나머지는 전동기 및 발전기 부문으로 효성, 현대로템 등이 주요 거래처다. 전동기 및 발전기 부문 매출(46억원)에는 새롭게 뛰어든 바이오부문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설립 이래 처음으로 3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연결재무제표상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을 실현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100억원을 기록했다. 계속된 당기순손실로 인해 결손금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Peer Group

메디콕스는 조선업으로 분류된다. 비교 상장사로는 동방선기와 KS인더스터리, 에스앤더블루, 삼영이엔씨 등이 있다. 이들을 포함해 총 24곳이 조선업에 해당한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조선업은 상승률 0%를 기록하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비교 상장사인 동방선기(6.07%)와 에스앤더블루(5.26%), KS인터스터리(2.31%) 모두 상승 마감했다. 삼영이엔씨는 거래가 중단된 상태라 주당 764원에 장을 마쳤다. HD현대중공업(-1.77%)과 HD한국조선해양(-0.23%) 같은 대형주들이 하락세를 보여 비교 상장사들의 상승세로는 전체 업종을 견인하기 힘들었다.

◇Shareholder Status

메디콕스의 최대주주는 지난달 25일 70억원을 들여 메디콕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 16.89%를 취득한 케이지 투자조합이다. 기존 최대주주인 소니드의 지분율 16.79%보다 0.1%포인트 높다.

최대주주 변경과 맞물려 사내이사에 고기견 전 컴퍼니다 이사와 김현구 현 골드위크 대표를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고 전 이사는 즉시 메디콕스의 대표 자리에도 올랐다. 기존 현경석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 체제를 갖췄다.

사업목적도 추가했다.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업'과 '영화제작 및 배금 및 수입업', '인터넷 방송, 미디어사업 및 그와 관련된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서비스업' 등 엔터업종이 주를 이뤘다. 고 신임 대표의 직전 근무지인 컴퍼니다가 공연제작사인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IR Comment

최대주주 변경과 사업목적 추가라는 굵직한 이슈에도 메디콕스의 주가는 쉽사리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메디콕스가 보유한 유형자산들을 재평가하는 방안이 주가 부양책으로 거론된다. 유형자산 장부가 504억원 가운데 재평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자산으로는 토지(422억원) 정도가 꼽히고 있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공장 부지의 장부가가 301억원으로 규모면에서 가장 크지만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메디콕스가 해당 부지와 건물을 330억원에 매입한 2008년 당시 3.3㎡당 34만6000원이었던 공시지가가 2019년 45만9000원을 터치한 이후 대체로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18년간 보유했지만 상승분이 그리 크지 않다.

이와 관련 메디콕스 IR 담당자는 "3월 결산 시점이다 보니 아직 주가를 부양할만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며 "자산 재평가를 진행할 경우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도 있겠지만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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