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베팅' 노앤파트너스, 에코자원순환 인수 완료 ESG 펀드 출범 첫 투자처 낙점, 설비 증설·볼트온 통해 밸류업 속도
김예린 기자/ 남준우 기자공개 2025-03-18 08:30:2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0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노앤파트너스가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에코자원순환 인수를 완료했다. 화학적 재활용 분야 국내 1위 기업으로, 최근 에쓰오일(S-OIL)과 손잡고 결성한 자원순환 ESG 펀드의 마수걸이 투자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앤파트너스는 최근 에코자원순환 지분 100%를 사들였다. 에쓰오일을 주요 출자자(LP)로 확보하며 최근 출범한 ESG 펀드의 첫 투자처로, 총 200억원을 투입한다.
에코자원순환은 수도권 이남에 소재해 있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다. 20여년의 업력을 보유했다. 노앤파트너스는 향후 설비 증설과 운영시스템 개선, 추가 자산 인수 등의 밸류에드 전략을 펼쳐 회사의 성장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에코자원순환 인수를 시작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산업 밸류체인 내 주요 기업들에 대한 바이아웃 투자를 이어감으로써 에코비트처럼 키워내겠다는 청사진이다. 에코비트는 수처리, 소각, 매립 등 다양한 폐기물 처리 사업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종합 환경기업으로, 폐기물 처리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투자 하이라이트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투자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꼽힌다. 글로벌 ESG 정책을 주도해온 유럽연합(EU)은 2018년 ‘EU 플라스틱 전략’ 발표를 계기로 ‘탈(脫)플라스틱’ 사회 건설에 한창이다. 2021년부터 도입한 ‘플라스틱세’가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플라스틱세를 통해 재활용되지 않는 플라스틱 폐기물 1㎏당 0.8유로(약 1100원)의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2019년에는 'EU 일회용 플라스틱 지침(SUPD)'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까지 EU 역내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페트(PET)병에 최소 25%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함유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2030년에는 모든 플라스틱병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되며, 함유량도 30%로 높인다.
우리 정부 역시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활성화하고 원유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폐플라스틱의 열분해 처리비중을 현행 0.1%인 1만톤에서 2030년까지 10%인 90만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폐플라스틱을 고열로 분해해 만든 열분해유는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재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가 지난해 1월 석유사업법 개정을 통해 국내 중소업체에서 생산한 열분해유를 정제 설비와 석유화학 설비에 투입해 휘발유나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 점은 주목할 포인트다. 법 개정 전까지는 열분해유 사업은 저부가가치에 해당했다. 용도가 비닐하우스 난방용 연료 등으로 국한됐던 탓이다.
석유사업법 개정은 시장 확대에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제도적 차원의 용도 제한이 풀리면서 정유사들이 납사를 생산하는 데 있어 원료로 활용 가능해진 덕분이다. 고부가가치 사업이 된 상황으로, 향후 성장성 및 상업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 흐름을 타고 에코자원순환 역시 빠른 밸류업이 가능할 거란 판단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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