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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높은 구분소유 매장 비율, 담보가치 과대평가 됐나61개 보유 매장 중 25% 구분소유 형태, 수도권·광역시 집중돼 매각 난항 전망

감병근 기자공개 2025-03-18 08:31:0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1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가 보유하고 있는 매장 중 약 25%가 건물 중 일부분을 구분소유한 매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구분소유 매장은 철거 및 기존 용도 외 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4조원 중후반대로 거론되는 홈플러스 보유 매장의 가치가 과대평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달 초 기준으로 126개 운영 매장 가운데 61개 매장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65개 매장은 임차 계약을 맺고 영업 중이다.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그룹(이하 메리츠)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차입하며 이 보유 매장을 담보로 제공했다. 부동산 신탁회사와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이 신탁계약의 1순위 수익권을 메리츠가 확보하는 구조다. 담보가치는 시장에서 4조5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서는 이 같은 매장 담보가치가 과대평가돼 있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건물 한 채 중 일부를 구분소유한 매장 비율이 높아 실제 매각가가 이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구분소유 매장은 철거를 통한 대지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홈플러스로 영업하던 대규모 매장만 팔아야 하는데 이를 매입할 주체도 유통업계 불황을 고려하면 극히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61개 보유 매장 중 구분소유 형태는 15개인 것으로 파악된다. △고양터미널 △야탑 △킨텍스 △거제 △포항 △대구수성 △대구상인 △대전가오 △부산동래 △서부산 △경기하남 △서울상봉 △월곡 △합정 △인천구월 등이다.

이들 구분소유 매장은 대부분 수도권, 광역시 등 부동산 가치가 높은 지역에 집중돼 있다. 거제, 포항을 제외한 나머지 구분소유 매장은 모두 수도권, 광역시에 위치한다. 비율로 보면 23개 수도권 매장 중 8개, 13개 광역시 매장 중 5개가 구분소유 형태다.

지방 중소도시에 위치한 독립 매장은 수요가 적기 때문에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홈플러스 보유 매장 중 실제 매각이 가능한 매장은 수도권, 광역시에 위치한 소수의 독립 매장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 매각 대상 점포로 △중계 △부산중광 △동광주 △대전유성 등이 거론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4개 점포는 모두 수도권, 광역시에 위치한 독립 매장이다. 홈플러스 측에서도 현실적으로 구분소유 매장의 매각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가 담보권을 실행하면 결국 수도권, 광역시에 위치한 독립 매장의 개별 매각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 역시 위축된 부동산 경기 등을 고려하면 원매자 확보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는 기업 인수합병(M&A)에 비해 긴 호흡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매장을 매각하더라도 실제로 자금을 회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메리츠 입장에서도 담보권 실행은 여러 측면을 고려해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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