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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은 지금]'ROE 57%' 극강의 자본효율성, 성과 비결은①단순한 사업구조, 비용 효율화…서학개미로 수익 급증

김위수 기자공개 2025-03-20 08:03:40

[편집자주]

토스증권이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적자를 면치 못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1000억원이 넘는 영업흑자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브로커리지로만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더벨은 토스증권의 성장 비결을 면밀히 살펴보고 앞으로의 모습을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증권이 설립된 지 4년만에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2021년 출범한 이후 3년간 적자를 기록하던 토스증권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자기자본이 3000억원도 되지 않는 토스증권이 거둔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준 1500억원에 달한다. 토스증권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둔 대신증권(1374억원)의 자기자본은 3조원 이상, 교보증권(1677억원)의 자기자본은 2조원에 육박한다.

기존 증권사들의 문제라기보다는 토스증권의 경영효율성이 유독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토스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7%로 추산됐다. 주요 증권사의 평균 ROE가 1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토스증권의 ROE는 비정상적으로 보일 정도로 높은 수치다.

◇단순한 사업구조, '미국주식 열풍'에 날았다

토스증권의 사업구조는 단순하다. 증권사의 주요 먹거리로 지목되는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브로커리지 등 사업 중 오로지 주식매매 등을 중개하는 브로커리지 사업만 영위한다.

IB와 WM 사업이 없다보니 자기자본 확충 필요성이 크지 않다. IB, WM 사업의 경우 증권사의 자기자본이 클수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다.

온라인 주식거래에 집중하는 핀테크 기업인 만큼 비용 소모 자체가 적은 편이다. 토스증권에서 발생하는 영업비용은 판매비와 관리비 정도다. 전체 영업비용의 58%를 차지한다. 반면 다른 증권사들의 경우 판매비와 관리비에 더해 충당금 전입액, 자금운용을 위한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 등으로 빠지는 비용이 적지 않았다.

토스증권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2774억원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케이프증권이 지난해 쓴 영업비용(3785억원)에 비해 1000억원 가량 적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케이프증권과 토스증권의 매출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양사간 영업이익 차이는 꽤 컸다. 케이프증권은 지난해 4003억원의 매출에 218억원의 영업이익을, 토스증권은 4266억원의 매출에 149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토스증권보다 매출이 조금 더 많았던 우리투자증권(4329억원)은 지난해 4403억원의 영업비용을 쓰며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영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지난해 미국주식 열풍이 불며 토스증권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점이 호실적의 배경이다. 사실 토스증권은 2023년까지만해도 매출규모가 2000억원 수준에 머물던 증권사다. 당시만 해도 영업비용을 감내하기 힘들었지만 지난해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을 크게 남길 수 있었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유치한 신규고객은 약 100만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는 66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토스증권의 영업수익 중 수탁수수료는 2023년 833억원에서 지난해 2237억원으로 한 해만에 168.5% 늘어났다. 이용자 증가에 따라 이자수익과 외환거래이익 등이 증가하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규모가 111% 확대된 4266억원에 달했다.

◇흑자전환 호실적, 언제까지 지속될까 관심

토스증권의 어닝서프라이즈는 기존에 구축한 효율적인 비용구조에 기인한다. 이용자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시스템 및 서비스 구축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결정적으로는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 증가'라는 외부적인 요인의 영향이 컸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브로커리지 사업만 영위하고 있는 만큼 주식투자에 대한 열기가 식으면 토스증권의 실적은 빠르게 꺾일 수 있다. 토스증권의 가장 큰 장점인 단순한 사업구조가 시장상황에 따라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또 브로커리지에만 집중하는 사업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리테일에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결국 WM으로의 진출이 필요하고, WM은 IB와 유기적으로 움직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토스증권은 토스뱅크 등 계열사 서비스와 연계성을 높여 이용자들을 묶어두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상품 다각화를 통해 수익기반을 탄탄히 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일은 여전히 토스증권의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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