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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주 확대' 대우건설, UAE 은행서 1.5억달러 조달 2019·2024년에 이어 올해도 중동 금융기관과 맞손

이재빈 기자공개 2025-03-21 07:38:5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0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중동 금융기관과 자금조달 약정을 체결했다. 2019년과 2024년에 이어 올해에도 중동 금융기관으로부터 달러를 조달한다. 다수의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대우건설의 신용도를 중동 금융기관으로부터 재입증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First Abu Dhabi Bank'를 주관사로 하는 신디케이트론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약정액은 1억5500만달러로 한화 약 2250억원 규모다.

별도로 용처가 제한되지 않는 자금이다. 해외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달러가 필요할 경우 이번에 조달된 자금이 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해당 자금을 운영자금 및 사업비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출약정이 달러로 체결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환율 변동 리스크에 대응할 여력을 추가 확보하게 된 셈이다.

대우건설이 중동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소재 'Emirates NBD'와 2억달러 규모 대출약정을 체결했고 지난해 3월에는 쿠웨이트 상업은행(CBK)과 2억5000만 달러 규모 대출약정을 맺었다.

대우건설이 다수의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점이 지속적으로 오일머니를 끌어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2024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10조5036억원 중 23.1%에 달하는 2조4231억원을 해외에서 창출했다. 또 2024년 말 기준으로 도급공사 계약잔액 44조4401억원 중 5조5989억원이 해외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해외 프로젝트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이 이라크를 중심으로 중동 내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알포(Al Faw) 신항만 수주를 시작으로 연결도로와 침매터널 등 대규모 추가공사를 연달아 수주하고 있다.

알포 신항만 프로젝트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이라크는 인근 국가들로 이어지는 철도와 알포 신항만을 연계 개발해 세계 12대 항만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유일한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발주가 이뤄질 추가공사 대부분을 독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추가적인 수주가 전망된다. 먼저 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 플랜트의 본계약이 올해 체결될 예정이다. 이라크 해군·공군기지 조성공사도 올해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다. 리비아 재건 프로젝트에도 대우건설의 참여가 예상된다.

원자력발전소 공사도 대우건설의 중동시장 지배력 확대에 일조할 가능성이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팀코리아에 시공사로 참여해 체코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유럽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최근 중동을 중심으로 원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체코 원전 수주를 통해 향후 있을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로 14조2000억원을 제시한 상태다. 이는 11조5000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23.5%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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