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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재개 노리는 코스닥사]'상장폐지 사유 해소' 시큐레터, 내달 거래소 최종 판단재감사 '적정의견' 회계문제 해결, 실적부진 걸림돌

이종현 기자공개 2025-03-21 08:23:29

[편집자주]

코스닥에는 위기에 빠져있는 상장사가 도처에 있다. 지배구조, 외부감사, 재무상태 등 다양한 변수로 거래 정지되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곳들이다. 급한 불을 끄고 본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 한국거래소로부터 합격점을 받는게 관건이다. 더벨이 벼랑 끝에 몰린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안 기업 시큐레터가 상장유지를 위한 시험대에 섰다. 지난 1월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2021~2023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는 등 거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다.

시큐레터는 2015년 설립된 보안 기업이다. 파일의 프로그래밍 언어 단에서 정상·악성파일을 진단하는 역공학(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핵심 기술로 삼고 있다. 기술특례제도를 이용해 2023년 8월 24일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상장 7개월 만인 2024년 4월 5일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다. 같은 해 9월 11일에는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인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도 발생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절차는 앞선 상장폐지 사유로 인해 연기돼 왔다. 하지만 지난 1월 시큐레터가 적정 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고 이후 관련 절차가 진행되는 중이다. 오는 4월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시큐레터의 상장폐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이때 상장유지 결정을 받는다면 거래도 재개된다.

기업심사위원회에서 핵심 사안은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대한 판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선위는 조사 결과 시큐레터가 2021~2023년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방법 등으로 매출을 허위 계상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과징금과 대표를 포함한 주요 임원에 대한 해임·직무정지, 검찰고발 등을 조치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시큐레터가 적정 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점이다. 시큐레터는 "최근 3개년 회계에 대한 적정 의견을 받으면서 회계 문제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거래소가 허위 계상했다고 지적한 금액 대비 매출 감소폭도 적었다. 거래소는 시큐레터가 2021년 6억원, 2022년 9억원, 2023년 1~3분기 12억원의 매출을 허위 계상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정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실제 줄어든 매출액은 2021년 6억원, 2022년 2억원, 2023년 4억원으로 지적 사항의 절반 수준이다.

시큐레터는 매출 감소와 관련 "상장 전 매출 수익 인식과 회계처리 과정에서 일부 조정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총판 격인 기술지원 파트너에게 판매된 시연용 소프트웨어(SW)가 매출 인식에서 제외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정지 기간 시큐레터의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시큐레터의 매출액은 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3.7% 줄었다. 적자폭은 더 커졌는데 영업이익 –71억원, 당기순이익 –94억원을 기록했다. 회계 이슈로 추진 중이던 사업이 연기·중단된 탓이다.

실적 악화가 거래 재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서 여러 요소를 함께 살피는데, 사업 안정성도 판단 대상 중 하나다. 일반 기업이라면 치명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시큐레터는 매출액 등 상장폐지 요건을 유예받은 기술특례상장 기업인 만큼 주요 판단 요소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시큐레터는 회계 문제를 해결한 만큼 지난해 연기된 사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집중하는 것은 사우디 프로젝트다. 시큐레터는 사우디 정부 투자기관 RVC를 3대 주주로 두고 있다. 상장 전후로 중동 사업에 힘 쏟아 왔는데 지난해 12월 사우디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조달 시장에 제품을 등록하는 등 매출 발생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시큐레터는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에 선정돼 인공지능(AI) 모델 기반 보안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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