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대표 "중국 카메라 경쟁, 우위 자신" 베트남 공장 본격 가동, 신사업 내년 이후 매출 본격화
김도현 기자공개 2025-03-25 07:52:3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0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주력 사업 경쟁 심화, 글로벌 통상정책 변화 등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핵심은 생산지 유연성 확장이다. 가격경쟁력 강화에 우선 순위를 두고 변수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LG이노텍은 2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문혁수 대표는 "2025년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 축적해온 원천 기술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LG이노텍의 화두는 카메라모듈 분야다. 애플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면서 사업을 확장했고 전체 매출의 80% 내외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제품이다. 다만 코웰전자 등 중국 경쟁사가 아이폰 공급망에 진입하면서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했다. 2024년 LG이노텍의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축소한 배경이다.

이에 대해 문 대표(사진)는 "2021~2023년 투자를 많이 하면서 수익성이 올해까지 좋진 않을 것이다. 일단 시장점유율을 지켜야 되는 상황"이라며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나빠진 건 아니다. 중국 업체와 가격 싸움하고 있지만 밀리지 않고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믿을 구석은 베트남 공장이다. 증설한 현지 카메라모듈 라인이 올해부터 본격 가동해 국내 물량 일부를 이전된다. 이를 계기로 가격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받는다. 한국에서는 고부가, 베트남에서는 중저가 제품을 양산하는 식의 이원화다.
또 다른 이슈는 멕시코 공장이다. 올 10월 전장부품 양산 개시를 앞두고 있는데 미국발 무역전쟁으로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에 추가 관세를 부여하기로 했다.
문 대표는 "당장은 영향이 없는데 가격이 전가될까봐 걱정되는 부분은 있다"면서 "멕시코 물량 일부를 한국에서 생산해달라는 요구도 있다. 관세 여파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아이템들은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가 가장 먼저다.
현재 LG이노텍은 빅테크 고객 2곳의 승인을 받아 FC-BGA 양산에 돌입했다. 난도가 낮은 PC용부터 시작한다. 서버용 인증도 진행 중이며 연내 1~2개 정도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표는 "그동안 투자 규모가 적지 않아서 손익분기점은 내후년으로 본다"며 "올해부터 인증받으면서 고객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머노이드 부품, 유리기판 등은 2026년 기점으로 매출이 하나둘씩 발생할 전망이다.
휴머노이드에서는 카메라, 모터 등을 공급하게 된다. 문 대표는 "2026년부터 적용될 예정으로 이를 위한 양산 준비가 한창"이라며 "2027년경부터는 매년 10배씩 성장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유리기판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LG이노텍은 올 10월부터 제조 설비를 들여 생산라인을 꾸리게 된다.
문 대표는 "유리기판은 유리관통전극(TGV), 크랙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며 "자체적인 유리기판은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 본격화하고 빅테크 협력하는 곳이 있어서 2027~2028년을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모바일 외 영역이 예상보다 속도가 더뎌 진정한 다각화 시점은 내년 또는 내후년으로 잡았다.
문 대표는 "반도체나 전장 등은 호흡이 훨씬 길다. 어떤 제품을 만들어도 약 5배 느리게 움직인다"면서 "조단위 매출이 나오기까지 2~3년의 딜레이가 있는 것 같다. 가시적으로는 올 4분기부터 숫자로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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