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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현장 돋보기]김승환 아모레 대표 "인수합병 가능성 열어둬"'속전속결' 20분만에 폐회, "전사적 경쟁력 강화 위한 AI 도입은 핵심 동력"

김혜중 기자공개 2025-03-26 14:48:05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1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10개년 계획을 수립한 가운데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을 통한 포트폴리오 강화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2020년대 초 인수한 코스알엑스와 타타하퍼 등으로 한 차례 경쟁력을 강화한 만큼 향후 글로벌 리밸런싱 과정에서의 중점 국가와 제품군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사진)는 25일 오전 개최된 아모레퍼시픽 제19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향후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묻는 더벨 기자의 질문에 “인수합병은 계속 문을 열어놓고 보고 있다”며 “향후 10년간의 사업 계획을 갖고 있는데 그 그림 속에서 내부적으로 준비가 덜 됐거나 외부에 매력적인 기회가 있는 경우 인수합병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더마 사업포트폴리오가 부족해 코스알엑스를 인수했고 2022년에는 미국 사업 강화를 위해 타타 하퍼를 인수하며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를 샀다”며 과거 인수합병을 통한 포트폴리오와 해외 사업경쟁력 강화 사례를 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 다만 사드 이슈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사라졌다. 매출에 있어서도 타격이 불가피했고, 이에 미국과 유럽 등 중국 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글로벌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인수합병의 진행 방향성도 거점 국가 공략을 위해 진행될 공산이 크다.

이날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김 대표는 향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네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경쟁력 높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 △글로벌 리밸런싱 가속화 △글로벌 채널 대응력 강화 △미래 성장 기반 확보 등이 해당된다.

특히 글로벌 리밸런싱에 대해서는 “기존 주력 시장 중 중국의 경우 사업 재정비를 연내 마무리하겠다”며 “주요 전략 시장인 미국, 일본, 유럽, 인도, 중동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채널 대응력을 강화한다. 글로벌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 적극 대응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국내외 뷰티 전문 리테일러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제품 경쟁력에 집중하고 현지 접점 확대 등은 전문 유통사를 거치면서 비용 절감과 효율적인 영토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전 9시 시작된 주주총회는 의장의 인사말을 끝으로 20분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에 관한 의결사항은 모두 참석 주주의 동의 속 원안대로 승인됐다.

김 대표는 폐회 이후 향후 미래 성장 동력 육성 방안 등에 대한 더벨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적극적으로 마케팅 등에 사용하고 있는 AI툴이 많고,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성을 증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사적 차원에서의 업무 과정 속 AI 도입과 궁극적으로 생산 및 물류까지도 AI를 접목시키는 등 사업 전략의 큰 변수이자 핵심 동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향후 AI사업 확대 의지도 뚜렷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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