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반전 준비하는 SK온]'닛산 잭팟' 400조 수주, '다변화' 마침표 찍었다①한·미·중·유럽 넘어 일본까지, 수주잔고 400조…ESS 사업 준비, 시선은 북미로

김동현 기자공개 2025-03-25 07:29:41

[편집자주]

SK온은 2021년 분사 이후 외부 불확실성과 싸워야 했다. 이차전지 산업 성장에 대한 시장 의견은 일치했지만 후발주자라 평가받던 SK온이 그 성장세에 올라탈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걷히지 않았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상황은 의구심을 더욱 짙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증설에 따른 적자와 이를 메우기 위한 그룹 차원의 지원 등 구조적 재편도 이어졌다. SK온은 부정적 시선과 싸우며 반전의 기반을 쌓고 있다. 더벨이 반등의 토대를 다지는 SK온의 기회와 위기 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의 닛산 공급망 진입은 단순히 수주량을 확대했다는 의미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한국,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통해 400조원 규모의 수주물량을 쌓았던 상황에서 일본 자동차 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여기에 전기차용 제품을 넘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시장 진입을 준비하며 수주·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마침표를 찍는다.

◇고객사 다변화 주력, 일본 허들 넘었다

업계는 SK온의 수주잔고를 400조원 규모로 추정한다. 2022년 말 220조원 수준이던 수주잔고는 지난해 상반기 말 400조원 규모로 증가했다. 업계에선 해당 수주잔고의 급증·감 없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수주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99.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닛산 공급계약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5조원으로 추산된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 사업부 시절부터 국내와 미국을 중심으로 완성차 업체 수주물량을 쌓았다. 2010년 국내 첫 순수 전기차인 현대차 '블루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데 성공한 이후 포드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등 선진 시장의 완성차 완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온 주요 고객사 현황(사진=SK온)

SK온은 완성차별 수주 규모나 그 금액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는다. 고객사의 공급망 정책, 실제 주문의 변동성 등 고려할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한 수주잔고 역시 메탈가나 환율 등에 따라 일부 변화할 수 있다. 실제 분사 후 신규 고객사였던 스웨덴 폴스타과의 공급 계약도 수주 규모가 발표되진 않았다.

이번 닛산 계약의 공급물량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은 그만큼 의미가 있는 신규 수주이기 때문이다. 일본 완성차 업체는 외국 업체와의 협력에 소극적이고 요구하는 기술 허들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이차전지 사업자의 일본 업체 수주도 상대적으로 뒤쳐졌다.

현재 SK온 제품은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 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의 순서로 주로 공급되고 있다. 사업 진출 초기 확보했던 고객사로 한국과 미국, 유럽에 집중돼 있다. 베이징자동차, EVE에너지 등 중국 업체와 현지 합작 공장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 닛산을 고객사로 신규 확보하며 일본 완성차 업체 공급망에 진입할 토대를 마련했다. SK온의 미국법인(SK Battery America)이 2028년부터 6년 동안 닛산 미국법인(Nissan North America)의 생산공장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ESS 포트폴리오 추가, '블루오션' 북미

사업 포트폴리오 차원에선 ESS 사업을 준비 중이다. SK온은 아직 ESS 분야에서 매출을 일으키고 있지 않다. 수주 내역이 없어 별도의 생산라인도 갖추지 않고 있다. 글로벌 10개 경쟁사 중 지난해 ESS 제품 출하가 없던 곳은 SK온이 유일하다.

대신 회사는 본격적으로 ESS 사업 추진력을 얻기 위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ESS사업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재했다. ESS사업실장은 과거 SK E&S의 에너지솔루션그룹장 출신인 최대진 부사장이 맡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의 미국 에너지 자회사 패스키 산하의 ArkN 대표직도 겸직 중이다.

업계는 북미 ESS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2023년 185GWh에서 2035년 618GWh 규모로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35년 연간 800억달러의 시장으로, 이중 북미가 23%(181GWh)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의 무게추를 북미로 옮긴 SK온도 ESS 시장에서도 같은 북미 지역을 노리는 모습이다. 최 부사장이 겸직 중인 ArkN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 및 ESS 관련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파악된다. 최 부사장이 SK온의 ESS 신사업과 미국 현지 사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