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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줄이는 현대운용, 매각전 '지지부진' 성과 보상 불신에 인력 이탈 지속, 업계 일각 "제값 받기 어렵다"

고은서 기자공개 2025-03-31 15:11:1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현대자산운용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인력 감축에 나선 가운데 매각을 둘러싼 시장 내 논의도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력 이탈과 실적 부진이 맞물리면서 매각전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최근까지도 내부 조직 슬림화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자의적으로 회사를 떠나는 인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한 구조조정 차원을 넘어 회사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직을 결심하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성과급 체계에 대한 불만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대자산운용은 약 4~5년 전 대규모로 인력을 영입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회사는 펀드 하나를 설정할 때마다 일정액의 성과급을 미리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운용역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실제로는 운용사 특성상 펀드 설정 이후 수수료 수익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구조다. 결국 성과급을 선지급하기 위한 회사의 유동성이 충분치 않아 약속한 성과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된 셈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성과에 대한 보상 체계가 불확실해지면서 사기가 떨어진 측면이 크다"며 "한때 적극적인 인재 영입으로 시장 내 입지를 키우는 듯했지만 그 이후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나 펀드 설정이 뒤따르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처럼 회사 내부가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자산운용을 둘러싼 매각전 또한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과거 수차례 매각설이 제기됐지만 이렇다 할 진척이 없었고 최근 무궁화신탁 인수전에서도 현대자산운용은 인수 대상으로서 고려 대상에서 제외된 분위기다. 대부분의 후보들은 무궁화신탁을 인수하더라도 현대자산운용은 함께 가져가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에서는 현대자산운용이 보유한 종합 자산관리업(AMC) 라이선스에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신탁사나 관련 기업 가운데 이 라이선스 확보가 필요한 곳에서는 여전히 인수 후보로 거론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평가는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현대자산운용이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렵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운용사 자체의 수익성과 인력 안정성이 매각 가격 산정의 핵심인데 현대자산운용은 이 두 가지 모두에서 매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AMC 라이선스라는 비핵심 자산 외에 뚜렷한 매력이 없다는 게 시장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현대자산운용은 2008년 현대증권 자회사로 설립돼 2020년 무궁화신탁 자회사로 편입됐다. 한때 중견 운용사 중 선두권에 자리했으나 이후 꾸준한 실적 부진과 경영 전략 미비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현재 수탁고는 8조원 초반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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