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롯데홈쇼핑의 건기식 도전, 합작법인 키맨은지난해 25% 비율로 출자, 2028년 연매출 1000억 목표
변세영 기자공개 2025-03-28 14:13:4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홈쇼핑이 새로운 먹거리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낙점한 가운데, 에이치피오와의 합작법인 ‘디에디션헬스’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홈쇼핑 소속 인물이 각각 사외이사와 감사로 참여하며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26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은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피오와 합작해 건기식 사업을 영위하는 ‘디에디션헬스’를 신설했다. 자본금은 총 20억원 규모로 롯데홈쇼핑이 25%, 에이치피오가 75%를 출자했다. 롯데홈쇼핑은 유통사, 에이치피오는 제조사인 만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현재 디에디션헬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1명, 감사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표는 민택근 에이치피오 대표가 겸직한다. 사내이사는 민 대표가 유일하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조윤상 에이치피오 전략본부 이사가 이름을 올린다.

2012년 설립된 에이치피오는 202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종속기업으로 건기식 제조사 비오팜 등을 거느리고 있다. 2024년 연결기준 에이치피오 매출액은 2428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한 바 있다.
합작법인에 롯데홈쇼핑 인물은 2명이 포함되어 있다. 사외이사로 송재희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상무)이, 감사로 전호진 롯데홈쇼핑 기획부문장(상무)이 각각 임명됐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합작법인의 유통망을 확보하는 작업을 담당하는 만큼 영업본부장인 송재희 상무를 이사회에 참여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사외이사는 해당 회사의 상무(常務)에 종사하지 아니하는 이사로 정의된다. 다만 사외이사의 영향력이 없는 건 아니다. 사외이사는 회사의 업무집행에 관한 의사 결정을 비롯해 대표이사의 선출, 업무 집행에 대한 감시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중차대한 경영 사안을 처리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다.
롯데홈쇼핑의 지분율은 25%에 그치지만, 이사회 인원 중 절반이 롯데홈쇼핑 소속 인물로 채워졌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그만큼 합작법인 경영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양사 합작법인의 성과는 가시화되고 있다. 에이치피오가 상품 기획과 원료 소싱 등을 담당하고 롯데홈쇼핑이 방송 판매와 롯데그룹 계열사 입점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론칭 방송 당시 건기식 완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차 방송에서도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연이어 전량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이 2023년 4500억원에서 2026년 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TV 시청 인구가 갈수록 감소하며 업황이 침체되는 상황에서 롯데홈쇼핑은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니즈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TV홈쇼핑 주요 고객인 5060세대의 단백질 보충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합작법인을 통한 단백질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디에디션헬스는 프리미엄 단백질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단백질바, 음료 등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추후 단백질 기반 헬스케어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해 2028년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현재 제품이 분말형태가 주력인데 추후 스틱 등 형태를 다양화해 개발을 준비 중이다”라면서 “건기식은 홈쇼핑 효자상품인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상품을 계속 개발해 판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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