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사 지배구조 점검]키다리스튜디오, 새 리더십 '재무+마케팅' 투톱 체제로허흥범·박건원 각자대표 구축, 글로벌 시장 공략 빨라질듯
황선중 기자공개 2025-04-01 08:20:36
[편집자주]
최근 국내 웹툰업계는 희망과 불안이 공존한다. 글로벌 시장의 개화로 폭발적인 성장이 찾아올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품는 회사가 있는 반면 끝없는 경쟁과 현실적인 어려움에 시달려 좌절하고 있는 회사도 있다. 이에 따라 웹툰업체 간의 이합집산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그만큼 국내 웹툰업계 지형도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웹툰업체에 불고 있는 인수합병(M&A) 기류를 중심으로 주요 웹툰사의 지배구조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08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올해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구축했다. 그간 웹툰업체로 성장하는 초석을 닦았던 김영훈 대표가 물러나고 재무 전문가인 허흥범 각자대표와 대중적 감각이 뛰어난 박건원 각자대표가 경영 지휘봉을 잡았다. 키다리스튜디오의 당면과제인 해외 시장 개척 작업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키다리스튜디오, 허흥범·박건원 각자대표 체제로
키다리스튜디오는 올해 정기주주총회 기점으로 허흥범·박건원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그동안은 다우기술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김영훈 대표가 회사를 이끌었다. 그는 키다리스튜디오가 웹툰 시장에 처음 도전하던 2018년 처음 경영권을 잡았다. 그때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단숨에 키다리스튜디오를 '업계 3위' 자리에 올려뒀다.
리더십 변화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다. 지난해 3월 키움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허흥범 대표가 김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그로부터 9개월 뒤인 12월 김 대표가 사임하면서 허 대표 단독대표 체제가 됐다. 김 대표가 키다리스튜디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2018년 취임 이후 6년 만의 일이었다.

올해에는 게티이미지코리아 최고경영자(CEO) 출신 박건원 대표가 허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표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결과적으로 키다리스튜디오 이사회는 올해부터 사내이사 2인(허흥범·박건원), 기타비상무이사 1인(김정균), 사외이사 1인(김명준) 체제로 거듭났다.
◇'재무 전문가' 허흥범, '마케팅 전문가' 박건원
허흥범·박건원 대표는 경영 색채가 다르다. 우선 1964년생인 허 대표는 중앙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줄곧 다우키움그룹에 몸담은 정통 '다우맨'이다. 구체적으로 1990년 다우기술 사원으로 시작해 경영지원본부장, 다우키움그룹 전략경영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는 키움저축은행을 경영하는 등 '재무통' 색채가 강한 편이다.
키움저축은행에서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허 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매년 키움저축은행 매출을 성장시켰다. 실제로 취임 첫 해였던 2016년 매출은 693억원이었지만 사임한 해였던 2022년 매출은 1718억원이었다. 7년 동안 매출이 2.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줄곧 20% 이상을 유지했다.
반면 박 대표는 광고 전문가로서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을 꿰뚫는 대중적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2년생인 그는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LG애드, 제일기획, 옥션, KTF엠하우스 등 다양한 회사에서 역량을 쌓았다. 다우키움그룹 합류 이후로는 전략경영실 브랜드전략 총괄 전무로서 여러 계열사의 마케팅을 지원했다.
2015년부터는 다우키움그룹이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한 이매진스(당시 멀티비츠이미지)에서 CEO 역할까지 수행했다. 이매진스는 고품질 사진을 제공하는 영국의 게티이미지의 한국 독점 파트너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게티이미지코리아가 양사 합작법인이다. 박 대표는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표도 맡았었다.
◇글로벌 웹툰 시장 개척 빨라질듯
박 대표가 키다리스튜디오에 합류한 것은 글로벌 웹툰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최근 대다수 웹툰업체들은 성장 정체를 맞은 국내를 넘어 해외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키다리스튜디오 웹툰 부문 국내 매출(964억원)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반면 해외 매출(619억원)은 22.7% 증가했다.
박 대표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해외 웹툰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발군의 마케팅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키다리스튜디오는 웹툰을 드라마와 영화로 영상화하는 사업도 병행 중인 만큼 글로벌 입맛에 맞는 대형 지식재산권(IP) 발굴하는 사업도 한층 강화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있다.
나아가 키다리스튜디오 경영 안정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도 많다. 허 대표의 경우 웹툰 사업과는 전혀 관계 없는 키움저축은행 출신인 만큼 키다리스튜디오에서도 성공신화를 써내려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박 대표가 합류하면서 허 대표 또한 자신의 강점인 재무적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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