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CJ ENM 대표 "턴어라운드 성공, 실적 개선 이어갈것" OTT업계 치열한 경쟁, 상반기 중 양사 임원 겸임 승인 기대감
변세영 기자공개 2025-03-27 16:06:54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3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 윤상현 대표이사가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올해 안에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서 임원 겸임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하반기 내 이해 당사자 설득과 협의를 통해 빠르게 합병 결판을 내겠다는 의지다.CJ ENM은 이날 서울 마포구 CJ ENM 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사회 의장인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를 비롯해 황득수 경영지원실장(경영리더) 등이 주주총회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해 수익 중심 경영으로 턴어라운드 성공, 올해도 이어간다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2024년 CJ ENM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고환율·고물가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사업 강화를 통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라면서 “엔터테인먼트와 커머스 본원적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디지털 플랫폼 역량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2025년에도 더 많이, 더 잘 만들고, 더 빠르게 글로벌로 뻗어나가며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라며 “2025년을 글로벌 확장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주총 안건으로는 총 4개 의안이 올라왔다. 제1호 의안 연결재무제표 승인, 2호 의안 정관 변경, 제3호 의안 이사 선임의 건, 제4호 의안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2호 의안은 매분기말 배당기준일을 명시한 내용을 삭제하고 분기배당 기준일을 이사회결의로 정할수 있도록 한 자본시장법개정 내용을 반영하는 내용이다. 이는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해 원안대로 승인됐다.
3호 의안의 경우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사내이사 신규 선임 후보는 이종화 CJ㈜ 포트폴리오전략2실장이다. 이 실장은 지난 2023년 CJ ENM의 사내이사로 올랐지만 2024년 3월 퇴임했다가 다시 1년 만에 복귀다. 윤상현 대표는 재선임이다. 이 실장이 사내이사로 복귀하면서 CJ ENM 사내이사는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안건 심의 후 대표이사가 직접 Q&A 진행, 올해 합병 계획
CJ ENM은 안건 심의 후 별도 질의응답(Q&A) 시간을 통해 주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상현 대표가 직접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며 적극적으로 임했다. Q&A 시간에는 가이던스에 관련한 내용과 티빙-웨이브 합병 진척 상황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우선 윤 대표는 올해 가이던스와 관련해 “구체적인 숫자는 공정 공시 이슈로 명확하게 공개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으나, 올해는 지난해 턴어라운드 그 이상의 실적 개선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답했다.
OTT 합병 이슈도 언급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1년 이상 지지부진하게 흘러가고 있어서다. CJ ENM은 플랫폼 변화 환경에 발맞춰 2020년 국내 토종 OTT 티빙(TVING)을 선보였다. 이후 2024년 4년 만에 토종1위 OTT로 성장했다. 예능을 비롯해 KBO 리그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고 스포츠 콘텐츠를 다각화 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여전히 경쟁사인 넷플릭스의 벽이 높은 데다 올해 들어 쿠팡플레이의 광폭 행보가 거센 만큼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현재 티빙은 쿠팡플레이와 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경쟁우위에 올라서기 위한 발판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다. 티빙과 웨이브는 당초 2023년 말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합병의지를 공식화했지만 최대주주간 입장차로 장기간 작업이 지연됐다. 그러다 지난해 말 웨이브의 전환사채 문제가 해결되고, 양사 임원 겸임 신청 등이 이뤄지면서 조금씩 진전이 나오는 모양새다.
윤상현 대표는 “티빙과 웨이브의 주주 이해당사자들이 워낙 많다”라면서 “올 상반기 중으로 공정위에서 임원 겸임에 대한 승인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추후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협의해 올해 안에는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게 언제까지 되겠다고 현시점에서 딱 못 박아서 장담드리기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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