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유영상 SKT 대표 "올해 O/I 넘어 지속가능성 추구"' AI 피라미드 2.0' 단계 진입…고수익성 사업에 인력·자원 투입
노윤주 기자공개 2025-03-27 09:02:09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3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돈 버는 AI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주주들에게 강조해 온 부분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 게 아니라 이익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만큼 AI 사업을 키워나가야 한다.이미 회사 리소스의 상당 부분을 AI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7대 사업부 중 4개가 AI 관련 부서다. 이에 SKT는 올해 비용 효율화 작업인 '본원적경쟁력강화(O/I)'를 이어감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영상 SKT 대표(사장·사진)는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제4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는 AI를 도입해 비용을 아끼는 수요자를 넘어 돈을 버는 공급자가 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SKT는 O/I와 AI에 집중했다. 그 결과 5년연속 영업이익이 성장했고 10년만에 영업이익률 10%를 회복헀다. 올해도 O/I를 전방위 확대하고 가속화한다. 네트워크 품질, AI 사업에는 비용을 투입하고 저수익 사업은 과감히 중단하는 행보를 이어간다는 뜻이다.
SKT는 AI 기술을 기존 사업에 활용함으로서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OIMS'라는 O/I 성과측정 시스템도 도입했다.

지난해 SKT AI관련 매출은 5905억원이다. 전년 대비 19% 성장했지만 연간 18조원에 달하는 SKT 전체 매출과 비교하면 아직 비중은 미비한 수준이다. 이에 유 대표는 돈 버는 AI 구조를 만들고자 △AIDC △AI B2B △AI B2C 세가지 핵심 사업을 키운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센터는 글로벌 유수 기업과 함께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구축했다"라며 "추후 AIDC를 단순한 데이터센터가 아닌 국가 기간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B2B는 기존 사업을 더 구체화한다. 엔터프라이즈AI, AI클라우드 고도화, AI 유즈케이스 발굴 등을 추진한다. 지난해 AI B2B 사업은 매출 6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30% 성장이 목표다. AI B2C 성공 관건은 하반기 북미 시장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AI 에이전트 '에스터'다. 국내용 AI 에이전트 '에이닷'은 이미 가입자 900만명을 확보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유 대표는 "AI 시대가 요구하는 모든 역량을 SKT가 독자적으로 확보하는 건 어렵기도 하고 가능하지도 않다"라며 "계속 강조해 온 AI 피라미드 전략의 자강과 협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비 통신·AI 사업부 운영 계획에 대한 주주 질문이 나왔다. SKT는 지난해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중단했다. 이에 올해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도 전면 재검토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유 대표는 "이프랜드(메타버스)는 시장 환경에 따라 디지털 트윈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UAM 사업은 규제나 기술 경쟁환경의 복합도가 있어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측면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외 유망 AI 기업 투자 계획도 밝혔다. SKT는 퍼플렉시티, 엔트로픽, 펭귄솔루션스 등 여러 AI 기업에 투자했다. 최근에도 미국 저비용 GPU 클러스터 구축 AI 스타트업 '투게더 AI'에 투자했다. 에스터 관련 협업을 이어가기 위한 밑 작업이다.
유 대표는 "SKT는 단순 수익을 내기 위한 투자는 하지 않는다"라며 "전략적 개입이 있는 투자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게 목표"라며 "경영권 인수는 추후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 고려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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