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이상엽 CTO, 플랫폼 실패 딛고 'AI 성장' 도모④경쟁사 대비 부족한 예산…새로운 조직 운영 전략 필요성 대두

노윤주 기자공개 2025-04-02 13:37:23

[편집자주]

이동통신3사는 미래 먹거리로 AI를 점찍었다. 이제 유무선 통신과 함께 AI도 사업 양대축 중 하나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새로운 성장의 시작점에 서 있는 시간이다. LG유플러스도 새로 부임한 홍범식 사장 체제 하에 'AX 그로스 리딩 컴퍼니'로 변신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이라는 공통 목표 하에 컨설팅 업계 출신 뉴 맨 홍범식 사장과 OB 경영진이 한뜻으로 움직이고 있다. 치열한 통신사 AI 경쟁 속에서 LGU+만의 전략은 무엇인지와 이를 이끌고 있는 경영진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전무·사진)는 줄곧 LGU+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유플러스 맨'이다. 2020년 말 임원 승진 후 미디어 콘텐츠 분야 성장을 이끌었다. 아이들나라 출시, IPTV 서버 클라우드 이전 등을 추진한 인물이 바로 이 CTO다.

CTO 취임 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작업 방식인 '애자일 조직'을 도입했다. 수평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특징이다. 경쟁사에 비해 IT 기술력이 늦다는 세간의 평을 바꾸기 위해 조직문화를 바꿨다. 하지만 사업 패러다임이 통신에서 AI로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추가 연구개발비 투입과 새로운 조직 운영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IPTV 살린 '유플러스 맨'…AI 사업 해결사로 투입

이상엽 CTO는 1972년생이다. 부산대학교에서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같은 전공으로 석사를 취득했다. 그는 유플러스의 전신인 LG텔레콤에 입사해 전무까지 승진한 '유플러스 맨'이다.

기술부문에서 근무하며 그는 네트워크 기술 분야에. LGU+의 업계 최초 4G 전국망 구축, 세계 최초 VoLTE, LTE 기반 문자 및 데이터 서비스 상용화 등 작업에 참여하면서 공을 인정받았다. 통신 기술 발전에 기여했다.


그 덕에 2015년 말 이뤄진 2016년도 임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임원으로서 처음 맡았던 업무는 미디어개발담당이다. IPTV와 콘텐츠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는 역할이었다.

이 CTO는 미디어개발담당 상무를 맡아 IPTV와 콘텐츠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했다. 그의 대표작이 2017년 출시한 키즈 콘텐츠 '아이들나라'다. 또 IPTV 운영 환경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면서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한 빠른 업데이트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유료방송 시장 불황에도 LGU+은 IPTV 가입자 비약적 성장을 이뤘다. 이에 이 CTO는 2021년도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전무 승진 후에는 기술 조직을 총괄하는 '기술개발그룹장'을 역임했다. LGU+는 같은 해 말 조직개편에서 기술개발그룹의 명칭을 CTO 조직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이 CTO는 LGU+최초의 CTO 타이틀을 얻었다.

◇덩치 커진 CTO 조직, '애자일' 유지 여부 관건

LGU+도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AI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면서 이상엽 CTO의 어깨는 나날이 무거워지고 있다. 그는 CTO 취임 이후 LGU+의 탈통신 방안을 모색해왔다. 처음에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플랫폼 기업 전환은 결론적으로 실패했다. LGU+은 최근 플랫폼 전담 조직을 연달아 해체하거나 타 조직 산하로 이관했다. 스포츠 팬 플랫폼 '스포키'와 SNS '베터'를 개발했던 인피니스타 조직 해산이 대표적이다. LGU+은 실패를 인정하고 AI 개발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런 기조에 맞춰 이 CTO도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 AI 조직을 이끄는 것부터 시작이다. LGU+은 지난해 수시 조직개편을 통해 AI 개발 조직을 CTO 조직으로 흡수했다.

기존에 AI 개발은 별도 부문인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이 담당하고 있었다.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을 유플러스에 맞게 파인튜닝한 '익시젠'을 개발하던 조직이었다. 하지만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붙이고 유기적인 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CDO 조직을 재배치했다. 황규별 CDO는 퇴임 수순을 밟았다.


속도를 내야 할 시기지만 발목을 잡는건 예산이다. AI 개발에는 많은 비용이 투입되지만 LGU+의 연구개발 비용은 경쟁사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LGU+의 연구개발 비용은 1425억원이다. 매출의 0.97%를 썼다.

LGU+ 입장에서는 전년 1199억원 대비 연구 개발 비용을 추가 투입했다.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연구비를 늘렸지만 아직 부족하다. 같은해 SKT는 연결기준3928억원의 연구개발비를, KT는 211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했다.

아직은 LG AI 연구원과 협업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LGU+도 빠르게 AI 자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LGU+도 이런 반응을 의식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최고인사책임자(CHO) 산하에 'AX/인재개발 담당'을 신설했다. AI 관련 인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이다.

이 CTO가 강조해 온 애자일 구조 유지 여부도 관건이다. 애자일 구조는 수직구조에서 벗어난 수평적 관리 체계다. 프로젝트 속도를 내기 위해 해외 IT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주로 채택해 왔다. 중대한 의사결정을 제외하면 팀원들에게 결정 자율성을 부여하고 대형 프로젝트를 여러 팀이 작은 단위로 나눠 담당하는 게 특징이다.

이런 애자일 조직에는 장기 계획 부족, 책임 소재 불분명이라는 단점도 공존한다. 이미 국내외 IT 기업들이 에자일 조직의 한계를 인정하고 사내독립기업(CIC)을 폐지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AI 사업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더 방대한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다"라며 "이에 최근에는 작은 조직 단위로 자율성을 부여하기보다는 강력한 중앙 리더십을 통해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LGU+도 최근 조직을 수시로 개편하는 등 조직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라며 "새로운 방식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