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삼성SDI, 대표·의장 분리 '다음으로'최주선 신임 사장 2개 직책 겸임, 선임사외이사제 운영
김경태 기자공개 2025-04-01 08:18:2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6시1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이사회 시스템이 큰 변화 없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최주선 사장(사진)이 이달 정기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의장으로 선출되면서 대표·의장 분리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삼성SDI는 2년 전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한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의 주요 상장사들이 대표·의장 분리를 이미 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삼성SDI 역시 변화가 전망된다.

삼성SDI는 최 사장 이전에도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직하는 구조였다. 전임자는 최윤호 사장 역시 2개 직책을 함께 맡았다. 그는 작년 11월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장으로 임명됐다.
대표·의장 미분리에 대해 삼성SDI는 작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이사회는 급변하고 있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당사의 사업과 경영 상황을 잘 이해하고 주도적으로 이끌 역량을 갖춘 대표이사가 의장으로 적임자라는 판단 하에 대표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삼성SDI가 이런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는 최근의 급박한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업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유럽 최대 배터리사 노스볼트가 파산하며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방위적인 조달에 나서고 있다. 이달 1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총 2조원 규모의 유증을 결의했다. 조달할 2조원 중 4541억원은 시설투자 자금으로, 나머지 1조5460억원은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 밝혔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 투자, 헝가리법인 각형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 LFP 배터리 라인 투자 등에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삼성SDI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는 일환으로 대표·의장 겸직 체제를 유지하는 셈이다.
다만 삼성SDI는 다른 일부 삼성 주요 그룹사와 마찬가지로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견제기능을 보강했다. 선임 사외이사는 '사외이사회'를 소집하고 회의를 주재할 권한이 있다. 경영진에게 주요 현안 관련 보고를 요구할 수도 있다. 아울러 이사회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고 이사회 의장,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소통이 원활하도록 중재자 역할을 한다.
앞서 삼성SDI는 2023년 10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 권오경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좌교수를 선임사외이사로 선출했다. 권 교수는 2020년 3월 신규 선임됐고 2023년 3월 재선임됐다. 임기는 내년 3월 15일까지다.
다만 그룹 주력사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들도 대표·의장 분리에 나서고 있어 삼성SDI도 향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 2020년부터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기 시작했다. 당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의장이었다. 이어 2022년 3월에는 김한조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어 이달 정기주총 후 이사회에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신임 의장으로 선임됐다.
삼성전자 외에 2개 직책이 분리된 주요 그룹사로는 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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