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PTA 축소에도 여전한 '임팩트' 존재감 PTA 외형 축소, 매출 비중 30% 초반…엔진·기체 등 투자 확대, 연결재고 1조 육박
김동현 기자공개 2025-04-08 10:36:5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08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너지의 주요 사업부문인 한화임팩트 내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사업의 매출 기여도가 2년 연속 하락했다. PTA 가격이 떨어지며 해당 매출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다.다만 한화임팩트의 투자 확대에 따라 신규 연결 사업을 추가하며 한화에너지 내 한화임팩트의 존재감은 유지됐다. 신사업 확장으로 재고 부담은 늘어 한화임팩트의 재고자산은 1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한화에너지의 연결 매출(5조5851억원) 가운데 한화임팩트 PTA가 차지하는 비중은 32.2%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54.7%였던 PTA 비중이 2년 연속 하락했다.
한화에너지는 2021년 7월 삼성물산, 삼성SDI 등이 보유한 한화임팩트 지분 12.55%를 5138억원에 인수했다. 기존에도 지분 39.16%를 보유했지만 추가 지분 인수로 한화임팩트는 한화에너지의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바뀌었다.
종속기업 편입 이듬해 한화임팩트는 PTA 사업에서 대규모 매출을 일으키며 단번에 한화에너지의 주요 자회사 위치에 올랐다. 2022년 PTA 사업으로만 2조1492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단번에 한화에너지 연결 매출의 54.7%를 담당했다. 한화에너지 매출도 2021년 1조9039억원에서 2022년 3조9267억원으로 2배 증가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PTA 가격대가 700달러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한화임팩트의 해당 사업 매출도 1조8000억원대로 줄었다. 한화에너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39.8%, 2024년 32.2%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화에너지 연결 매출이 4조7000억원, 5조6000억원 등으로 증가했지만 PTA 사업의 기여도는 해를 지날수록 축소됐다.
PTA 사업이 위축됐으나 한화임팩트의 기여도 자체가 줄진 않았다. 한화에너지 종속기업으로 편입 뒤 사업형 지주사를 표방한 한화임팩트는 그룹 신사업 투자의 출자 주체로 나서 외형을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HSD엔진(현 한화엔진) 인수 주체로 나서 이 회사를 종속회사로 편입, 선박용 엔진사업에 진출했다. 편입 첫해 한화엔진의 한화에너지 매출 비중은 17.73%로 PTA 사업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매출 기여도를 나타냈다.
투자부문이 사업부문(PTA)과 별개로 그룹 밸류체인 전반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셈으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투자부문 대표이사로 이를 지휘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임팩트 모회사인 한화에너지의 개인 최대주주(50%)이기도 하다.
한화임팩트는 지난해 싱가포르 소재의 Hanwha Aviation PTE. Ltd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의 지분은 한화임팩트와 김 부회장이 전략부문 대표로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50%씩을 보유했다. Hanwha Aviation 아래에는 아일랜드, 미국 등을 기반으로 한 해외법인이 있다.
이렇듯 한화임팩트의 투자 사업으로 한화에너지 매출은 증가했으나 그만큼 재고관리 부담도 늘었다. 한화임팩트의 지난해 연결 재고자산은 전년(4494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9078억원이었다.
PTA 사업을 떼낸 한화임팩트의 지난해 별도 재고자산은 667억원으로 전년도(586억원) 대비 1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2월 한화엔진을 신규 편입하며 불과 1년 만에 전체 재고자산이 1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화임팩트 연결 편입 후 9000억원대로 유지되던 한화에너지의 재고자산도 1조5826억원으로 급격히 불었다. 한화에너지의 재고자산 총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산총계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7.91%에서 9.15%로 올라갔다. 한화임팩트가 수소, 항공·조선해양,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처를 물색하며 신사업을 담당한 만큼 향후 한화에너지 재고부담 역시 따라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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