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Change]이랜드그룹 재무라인 재정비 '쇄신' 나서나박위근 이랜드리테일 CFO 그룹으로 이동, 후임자로 김홍준 본부장 선임
서지민 기자공개 2025-04-09 07:58:1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4시0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교체됐다. 3년여간 곳간지기를 맡았던 박위근 이사가 그룹 CFO실로 이동하면서 연쇄 인사가 이뤄졌다. 최근 지주사 이랜드월드 재무부담 증가, 이랜드리테일 신용등급 하락 등 그룹의 재무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인적쇄신으로 풀이된다.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김홍준 본부장을 신임 CFO로 선임했다. 김 본부장은 1982년생으로 2014년 이랜드리테일 영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이랜드그룹에 입사해 이랜드리테일 CFO실, 그룹 CFO 자금팀 등을 거쳤다.
이번 인사는 기존 CFO인 박위근 이사의 계열사 이동에 따른 조치다. 박 이사는 이랜드월드 자금팀장을 거쳐 이월드 CFO, 이랜드리테일 CFO를 역임한 인물로 그룹에서 신임을 얻고 있다. 박 이사는 최근 이랜드월드 CFO실로 이동해 고관주 이랜드월드 CFO를 보좌하게 됐다.
이랜드월드는 최근 금융비용 증가로 진통을 앓고 있다. 2024년 말 별도기준 이랜드월드의 총차입금 규모는 1조1932억원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부채총액의 증가보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부채 성격의 변화다.
1년 사이 장기차입금 및 사채가 5511억원에서 4481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단기차입금 및 사채는 6668억원에서 8451억원으로 증가했다. 단기화된 차입구조는 차환 리스크를 수반하고 금융비용을 키워 재무 부담을 가중시킨다.
실제 이랜드월드의 별도기준 금융비용은 2023년 867억원에서 2024년 1178억원으로 급증했다.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이 674억원으로 절반 이상이다. 그 결과 당기순이익은 1553억원에서 209억원으로 86.6% 줄어들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랜드리테일에서 성공적으로 차입구조 개선을 이뤄낸 박 이사를 이랜드월드 CFO실로 투입했다는 분석이다. 박 이사는 이랜드리테일 곳간지기로서 차입금 규모 축소 및 만기구조 장기화에 주력해 성과를 냈다.
이랜드리테일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023년 말 2조458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9371억원으로 감소했다. 단기차입금을 포함한 유동 차입금이 1조3149억원에서 5032억원으로 줄었고 대신 장기차입금이 4636억원에서 1조3095억원으로 증가했다.
박 이사는 이랜드월드에서 고관주 CFO와 호흡을 맞추면서 금융비용 감축 및 차입구조 장기화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7월 신임 CFO로 그룹 재무통인 고관주 전무를 선임한 바 있다.

박 이사의 후임자인 김 본부장의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 이랜드리테일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조정했다. 지속된 실적부진과 과중한 재무부담, 제한적인 개선여력 등을 반영한 결과다.
이랜드리테일의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5649억원,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0.4%, 41.9% 감소했다. 김 본부장은 저수익 점포 정리, 고정비 감축 등을 통해 수익성 및 레버리지 지표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새롭게 CFO를 맡게 된 김홍준 본부장은 CFO실에 오랜 기간 근무하며 재무 역량을 쌓은 인물"이라며 "기존 박위근 CFO는 월드 CFO실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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