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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앤틀러코리아, 창업팀 키워 투자…매년 20팀 발굴"22년부터 50여개 포트폴리오 투자…강지호 대표 "글로벌 역량 주목"

이영아 기자공개 2025-04-15 09:24:5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07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은 잘 꾸려진 창업팀을 찾아내는 것에 공을 들인다. 거시경제와 산업을 분석한 뒤 좋은 기업을 찾아다니거나 개별 기업과 접촉해 경쟁력을 분석한 뒤 투자를 집행한다. 딜소싱을 위한 외부 미팅이 잦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반면 앤틀러코리아의 스타트업 투자 방법론은 특별하다. '스타트업 제너레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투자할 팀을 직접 키운다. 사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는 예비창업자를 선발해 6개월간 팀빌딩을 진행한 뒤 심사를 거쳐 투자를 집행한다.

강지호 앤틀러코리아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앤틀러코리아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제너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창업팀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틀러, 30여개 지사 통해 초기투자 주력

앤틀러는 전세계 30개국에 지사를 둔 글로벌 VC이다. 운용자산(AUM)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전세계 지사에서 각 200억~600억원 마이크로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후 '앤틀러엘리베이트펀드(3000억원)'를 활용해 그로스 투자를 집행한다.



극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 대표는 "초기 창업팀의 성장 가능성은 쉽게 점칠 수 없다"며 "다수 실패 사례가 나온다 한들 소수 성공 사례가 펀드 수익을 챙겨준다는 점을 감안해 극초기 팀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앤틀러는 30여개 지사에서 총 1000곳이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들 기업의 총 기업가치는 37억달러(약 5조4800억원)에 달한다. 앤틀러가 스타트업 제너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한 창업자는 6000명이 훌쩍 넘는다.

앤틀러코리아는 지난 2021년 설립된 한국법인이다. 총 3명의 파트너(강지호, 정사은, 장재희)가 이끌고 있다. 지난 2022년 '앤틀러울트라얼리펀드1-A(177억원)'와 '앤틀러울트라얼리펀드1-B(60억원)'를 결성한 뒤 본격 활동에 나섰다.

1985년생 강 대표는 앤틀러코리아 법인설립을 주도했다. 강 대표는 '연쇄 창업가'이다. 원더(Wander), 숨고, 비엑스비를 창업한 뒤 엑시트까지 성공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이후 앤틀러 글로벌파트너로 합류한 뒤 한국지사를 빌딩했다.

강 대표는 "여러번 창업 경험 끝에 느꼈던 것은 성공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실패는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팀빌딩부터 투자까지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앤틀러에 합류해 후배 창업가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앤틀러코리아는 '스타트업 제너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직접 창업팀을 키운다. 사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는 예비창업자를 선발해 3개월간 팀을 구축하고 남은 3개월간 프리시드 투자 및 사업모델의 시장검증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강 대표는 "매년 2차례 스타트업 제너레이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며 "매년 3000여명이 지원하는데 이중 150명가량이 선발된다"고 말했다. 이어 "50개~60개 창업팀이 만들어지는데 이중 20여개 내외팀에 최종 투자한다"고 전했다.

◇50여개 한국 포트폴리오 발굴, 글로벌 지원

스타트업 제너레이터 프로그램은 현재 5기까지 진행됐다. 이를 통해 앤틀러코리아는 50여개 포트폴리오를 발굴하고 투자했다. 투자 집행금액은 총 120억원이다. 스타트업 제너레이터를 제외한 별도 외부 딜소싱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강 대표는 "모든 포트폴리오의 첫 기관투자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면서 "앤틀러코리아가 투자한 다음 1년 이내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3배~5배 증가하는 후속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데모데이'를 비롯한 지원사업도 진행한다"고 했다.

폐식용유 리사이클링 기업 '리피드'(1기), 농업 종자 지식재산권(IP) 기업 '로버스'(2기), 화장품 생산 솔루션 기업 '팩토스퀘어'(2기) 등 스타트업은 모험자본의 러브콜을 받으며 각각 20억원, 5억원, 8억원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앤틀러코리아는 투자심의위원회를 진행하는 방식도 남다르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파트너들은 창업팀을 면밀히 관찰하며 경과를 꼼꼼하게 기록한다. 일종의 '생활기록부'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투심위 의사결정에 반영한다.

강 대표는 "단순히 성공 경험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통한 발전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어떤 아이디어를 제시했는지,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시장조사에 적극 나서고 있는 지 등을 종합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특히 글로벌 진출 잠재성이 큰 스타트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강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을 수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이 여럿 배출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앤틀러코리아가 스타트업을 발굴해 프리시드~시드라운드 투자를 집행한 뒤 후속 투자를 지원한다. 특히 앤틀러가 운용하고 있는 그로스펀드(앤틀러엘리베이트펀드)와 연계해 시리즈A 라운드 이후 투자가 이뤄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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