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파워넷, 미중 관세전쟁 반사이익 '수출 확대'EMS 상반기 공급물량 114% 증가, 베트남법인 증설 계획
김혜란 기자공개 2025-04-24 10:37:4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코스닥 상장사 파워넷의 주가 흐름을 보면 지금 최저 수준에 가깝습니다. 3년 전만 해도 5000원을 넘었던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 2145원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올해 초 주가는 2280원에 출발해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룬 만큼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재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리스크 등 대내외적 환경이 불확실하단 점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올해 최대 매출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도널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오히려 경쟁사인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를 차단하며 파워넷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Industry & Event
파워넷은 전력변환장치(SMPS, Switching Mode Power Supply) 제조사로 디스플레이와 냉장고, 에어컨, 조명 등 다양한 세트(완성품)에 들어가는 SMPS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데요, 관세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단 얘기입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지난해 말부터 EMS(완제품 생산)와 에너지(배터리 팩) 부문의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고 기존 사업군의 신모델 물량이 늘어나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그 흐름이 유지되고 있어 상반기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IR(기업설명)에 나섰습니다.
파워넷 IR 담당자는 "주요 고객사에서 미주 지역으로 공급 중인 EMS 모델의 충분한 재고를 확보해 놓기 위해 주문이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주 증가에 대응해 베트남법인의 증설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중국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베트남 생산법인으로 '제조지 이원화'를 이루겠다는 의도도 있습니다.
앞선 관계자는 "베트남법인에서 고객 EMS 물량 증가에 대비해 올해 증설할 것"이라며 "제조지 이원화는 현재 중국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해 주요 품목들에 대해 베트남 생산법인에서도 생산을 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컨펌받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올해 회사의 성장전략의 방점이 해외 사업 확대에 찍혀있다는 얘기인데요. 지난해에도 수출 물량 증가에 따른 외형성장을 이뤘는데, 성장세를 얼마나 이어갈지가 관전포인트입니다.
회사의 지난해 연결회계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4% 성장한 약 3230억원, 영업이익은 87%가량 증가한 약 133억원이었는데요. 이는 하반기에 5개사가 종속회사로 편입된 영향이 큽니다. 다만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봐도 매출액은 약 23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가량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133억원이었습니다. 지난해 세트사의 TV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신모델에 공급되는 SMPS 신부품 매출이 늘었다고 합니다. 또 세트사의 제품이 미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부품 공급도 늘었습니다.
◇Market View
최근 증권사에서 나온 파워넷 보고서는 없습니다. 시장에서 앞으로 파워넷의 신사업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입니다.
회사는 프랑스 GaN(차세대 전력반도체) 기업인 와이즈인터그레이션(Wise Intergration)과 그린파워 공급장치인 Gazelle의 미주와 유럽 초도 공급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GaN 사업에서 얼마나 동력을 얻는지가 중요할 전망입니다.
◇Keyman & Comments
파워넷은 김상우·이돈주 각자대표이사가 이끌고 있습니다. 이돈주 대표가 사업총괄을 맡고 있는데요. 그는 파워넷 사업부총괄 전무이사를 거쳐 2022년부터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대외적 불확실성으로 사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올해, 회사는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파워넷 IR 담당자는 "상호관세 유예 발표 후 EMS의 경우 상반기 공급물량이 114% 증가했고 다른 B2B(기업간 거래) 사업부문도 2분기 이후 변동성에 대비한 선공급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중국 기업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의 저가 공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 틈에 시장지배력을 넓히겠단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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