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리포트]DB손해보험, 매각 계획 접었다…지속 보유도 염두주가 안정 시 매각 예정이었던 물량 포함 15% 상당 9000억 규모 보유중
김형락 기자공개 2025-04-24 08:27:44
[편집자주]
올해부터 자사주 보유·처분 공시가 강화됐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발행주식총수 5% 이상인 상장사는 보유 현황과 목적, 향후 처리 계획 등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이사회 승인을 받고, 해당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자사주를 처분할 때는 처분 목적, 처분 상대방과 선정 사유, 예상 주식가치 희석 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theBoard는 주요 기업들의 자사주 보고서 내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1시1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이 시가 9000억원 상당 자사주를 지속 보유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주가 안정 목적을 달성하면 자사주를 매각한다는 계획은 이행하지 않았다. DB손해보험이 보유한 자사주 물량은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 김남호 DB그룹 회장 부자가 보유한 지분보다 덩어리가 크다.DB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기준 지분 15.19%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들고 있다. 지난 17일 종가(8만4500원) 기준 약 9089억원 규모 물량이다. DB손해보험은 그룹 내 상장 계열사 중 보유한 자사주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달 발표한 자사주 보고서에 향후 취득·처분 계획 없다고 밝혔다. 주주 가치 제고 목적으로 매입 후 자사주를 보유 중이며, 앞으로 주주 가치 제고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지속 보유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지난 2월 밸류업 공시 때도 같은 정책을 발표했다. DB손해보험은 자사주를 소각한 전례가 없다.

DB손해보험은 1999년부터 주가 안정 목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했다. 2003~2007년에는 주가가 안정되면 자사주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2007년 3월 말 기준 DB손해보험이 보유한 자사주는 750만1660주(지분 10.6%, 장부가 297억원)였다.
이후 자사주를 추가로 매수한 건 2020년이다. 그해 1~6월 총 1228억원을 써서 장내에서 325만4871주를 매수했다. 한 주당 취득가액은 3만7729원이다. 그해 DB손해보험 주가는 3만~4만원대에서 움직였다. DB손해보험은 주가가 10만~11만원 선으로 오른 지난해 하반기까지 자사주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DB손해보험이 보유한 자사주 물량은 최대주주인 김남호 회장이 보유한 개인 지분(9.01%)보다 많다. 김준기 창업회장이 보유한 DB손해보험 지분은 5.94%다. DB김준기문화재단(5%), 김남호 회장 누나인 김주원 DB그룹 부회장(3.15%) 등 특수관계인 포함 최대주주 지분은 23.25%다. 5% 이상 주요 주주로는 국민연금(8.69%)이 있다.

DB하이텍은 DB손해보험과 달리 적극적인 자사주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DB하이텍이 보유한 자사주 지분은 7.12%다. 지난 17일 종가(4만800원) 기준 1293억원 규모 물량이다.
DB하이텍은 2028년까지 자사주 비중을 15%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2023년 12월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책을 내놓을 때 발표한 내용이다. 당시 10%대였던 배당성향은 최대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자사주는 임직원 보상, 신사업 관련 인재 채용, 신사업 파트너와 전략적 제휴 등에 활용한다. 자사주 소각 계획은 없다.
DB하이텍은 지주사 DB가 최대주주(18.68%)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23.91%다. 5% 이상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6.95%)뿐이다.
DB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5.04% 규모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지난 17일 종가(1235원) 기준 125억원 규모 물량이다. 1999년 주가 안정 목적으로 취득한 40만주와 2010년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974만3400주가 전부다.
DB는 이번 자사주 보고서에서 취득·처분·소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DB는 2023년 말 상법상 배당 가능 이익이 없어 구체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수립하지 않았다. DB 최대주주는 김남호 회장(16.83%)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43.8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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