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트론텍 줌인]미국 완성차 제조사 양산 결실, 미·중 무역갈등 ‘반사이익’③글로벌 고객사 2세대 카메라 밸류체인 편입, 메이드인 코리아 '러브콜' "대전공장 증설"
성상우 기자공개 2025-04-23 10:00:59
[편집자주]
옵트론텍은 광학부품 1세대 기업으로 통한다. 지난해 새 주인으로 최상호 회장이 자리에 오른 이후 대대적인 체질개선이 진행됐다. 전사적인 내부통제 재정비를 비롯해 올해는 광학필터, 렌즈, 엑추에이터 등 사업부문에서 성장도 예고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 글로벌 초우량 고객사를 대상으로 연내 양산 승전보를 올릴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더벨이 하이테크 광학부품 기업 옵트론텍의 행보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09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옵트론텍이 미국 완성차 제조사에 자율주행 전장용 카메라 렌즈 공급 양산을 개시했다. 2010년대 납품했던 1세대 렌즈 단종 이후 3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자율주행차량용 고성능 2세대 렌즈 공급이 이뤄졌다.글로벌 고객사의 하이테크 밸류체인에 편입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당 미국 고객사는 옵트론텍에 물량 확대를 위한 대전 공장 캐파 증설을 요청한 상태다. 미중 무역갈등 상황에서 기존의 중국업체를 이원화하는 과정에서 옵트론텍이 파트너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수혜주로 부각될지 주목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옵트론텍은 이달 25일부터 자율주행용 측방 고화질 렌즈 어셈블리(Lens Ass’y)의 양산에 돌입한다. 지난 2021년부터 개발에 돌입해 약 3년 6개월의 완전 자동화(Full Automation) 및 고난이도 신뢰성 테스트 등을 거친 끝에 결실을 맺었다.
고객사는 미국 소재 완성차 제조사다. 글로벌 자율주행차량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옵트론텍은 2010년대에 이미 해당 고객사를 상대로 1세대 후방 카메라를 8년간 공급한 바 있지만 모델 단종 사태를 맞았다. 이후 자율주행·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시작된 2020년대 들어 다시 고성능 카메라 렌즈 개발에 돌입해 2세대 제품 공급을 따내는 데 성공한 셈이다.
해당 제품은 당초 지난해 중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옵트론텍을 포함해 중간 공급사인 각 모듈사들을 대상으로 한 신뢰성 테스트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일부 사양 및 설계 변경과 탈중국 부품 조달 등 이슈도 겹쳤다.

이번에 양산을 시작하는 물량은 당초 중국 업체가 100% 납품하고 있던 물량이다. 심화되는 미·중 무역갈등과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상호관세 정책 기조를 감지한 고객사 측이 지난해 말부터 중국으로부터 공급받는 물량의 축소 기조를 확정했다. 그 축소분을 옵트론텍에 배정한 셈이다. 업계는 시장 분위기상 고객사의 기존 중국 물량 축소분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옵트론텍의 공급 비중 확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고객사는 이번 양산 돌입과 맞물려 옵트론텍 측의 점진적 공급 물량 확대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전 공장을 지목해 직접 실사를 끝낸 뒤 증설을 요청한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대전 공장의 캐파 증설을 위한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옵트론텍의 기존 카메라 부품 생산 물량은 대부분 베트남 공장에서 나온다. 향후 고객사의 요청 사항과 그에 따른 물량 계획을 감안하면, 캐파 증설 완료 후 대전 공장에서 납품되는 물량은 베트남 공장 생산량의 2배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부품 공급처를 한국 기업으로 바꿈과 동시에 물량의 실제 생산 지역 역시 베트남 등 중화권 지역에서 무역 갈등 안전지역에 속하는 한국으로 옮기겠다는 수급망 재편 방침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정책 기조 하에선 중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물량도 점차 가격 경쟁력이 희석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공급받는 카메라 부품 상당 수량을 점진적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화 시킬 가능성이 높게 관측된다.
옵트론텍 관계자는 “자율주행카메라 최대 고객사의 납품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향후 일본, 유럽 및 국내 완성차 시장으로까지 판매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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