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만기 5년 남은 회사채, 갑작스런 상환 이유는 SK이노 연대보증 10년물, 합병 이슈로 조기상환
안정문 기자공개 2025-04-23 07:57:2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3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이 만기가 5년 넘게 남아있던 회사채를 상환했다. 상환된 것은 10년물임에도 금리가 최근 발행된 2~3년물의 절반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해당 회사채는 SK이노베이션과 SK온, SK어스온이 연대보증을 제공한 건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당시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조기상환이 요구됐던 것으로 파악됐다.21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SK온은 2030년 9월16일이 만기인 8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지난해 4분기 상환했다. 이는 SK온이 분할되기 전인 2020년 발행된 10년물로 SK이노베이션과 SK온, SK어스온 등 3개 계열사가 연대보증을 제공한 회사채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SK이노베이션 합병 과정에서 해당 물량에 대한 조기상환이 요구됐다"며 "향후 추가로 조기상환돼야 할 물량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환이 규모가 크진 않지만 SK온의 재무안정성에는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친다. 이자비용 절감, 만기구조 장기화 등 재무안정성에 도움이 되는 그 어떤 것과도 연관짓기 어렵다. 최근 발행된 회사채들은 만기가 2~3년임에도 이번에 상환된 것보다 2배 이상 높은 금리로 발행됐다.
상환된 10년물의 금리는 1.906%다. 최근 발행된 회사채의 금리는 3월13일 발행된 2년물 4.079%, 3년물 4.234%, 27일 발행된 3년물 4.282%이다. SK온의 회사채 발행금리는 2023년 10월 2년물 5.56%, 3년물 5.834%에서 2024년 3월 2년물 4.607%, 3년물 4.73%에 이어 지난달까지 계속 낮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2, 3년물의 금리는 여전히 상환된 10년물의 2배를 웃돌고 있다.
2020년 발행됐던 회사채임에도 10년물이었던 덕에 최근에 발행됐던 것들보다도 만기까지 더 긴 기간이 남았었다. SK온의 잔여 회사채 가운데 이보다 긴 만기를 보유한 것은 없다.
한편 이번 상환이 연대보증을 제공한 SK이노베이션의 등급 하향압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하향 변동요인은 모두 순차입금, EBITDA와 관련된 지표들이다. SK이노베이션이 보유현금을 활용해 차입금을 상환했더라도 순차입금은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신용등급 하향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신평사들은 모두 '안정적' 아웃룩(등급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연결기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의 등급하향 검토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SK온의 현금사정은 넉넉한 편이 아니다. 2024년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3조9414억원이다. 단기차입금는 7조4864억원, 유동성장기부채는 1조118억원으로 만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차입부채의 규모는 현금의 2.16배다. 별도를 기준으로 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금성자산은 8791억원이고 단기차입금은 3조5128억원, 유동성 장기부채는 1075억원이다.
SK온의 등급 하향 관련 지표는 악화되고 있지만 아직 트리거를 건드리진 않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차입금의존도 60% 초과를, 나이스신용평가는 순차입금의존도 50% 상회를 기준으로 설정했다. SK온의 2024년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한신평 기준 55.1%, 순차입금의존도는 나신평 기준 41.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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