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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순항' 파라텍, 외부투자 실패 '옥의 티' 45억 투입, 조광ILI 상장폐지 결정으로 투자금 회수 '안갯속'

양귀남 기자공개 2025-04-22 13:37:3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3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라텍이 지난해 말 과감하게 외부 투자를 진행했지만,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모양새다. 45억원을 투자한 조광ILI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본업은 성장세를 보이지만 투자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라텍은 지난해 12월 제이스이노베이션-알펜루트 신기술투자조합 1호의 지분 21.95%를 확보했다. Dong Jin International. Inc.에 이어 2대주주 지위를 차지했다.


파라텍이 제이스이노베이션-알펜루트 신기술투자조합 1호 지분 확보에 투자한 자금은 45억원이다. 지난해 파라텍이 단행한 투자 중에 가장 규모가 큰 투자였다.

제이스이노베이션-알펜루트 신기술투자조합 1호는 조광ILI를 인수했다. 조광ILI는 밸브 제조를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법인으로 거래가 정지중이었다.

조광ILI는 지난 2023년 오너였던 김우동 전 대표의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지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조광ILI 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대유 역시 유탄을 맞아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조광ILI가 오너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김우동 전 대표 외 5인은 제이스이노베이션-알펜루트 신기술투자조합 1호에 조광ILI를 매각했다. 제이스이노베이션-알펜루트 신기술투자조합 1호은 구주 1848만4956주를 인수해 19.31%를 보유하게 됐다.

조광ILI이 사실상 거래재개를 위해 회사를 매각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말 최대주주 변경 직후 조광ILI의 개선기간이 종료됐다. 지배구조가 개선된 만큼 시장에서는 거래가 재개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돌았다.

거래소의 결정은 상장폐지였다. 최대주주가 변경되기는 했지만, 제이스이노베이션-알펜루트 신기술투자조합 1호의 주요주주인 파라텍, 제이케이위더스와의 관계가 문제였다.

제이케이위더스는 제이스이노베이션-알펜루트 신기술투자조합 1호의 지분 12.2%를 보유하고 있었다. 두 주체는 모두 휴림로봇 관계사로 김우동 전 대표가 휴림로봇 측 인사들과 관계를 유지해온 것이 지배구조 변경의 진정성을 해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비슷한 사례로 유가증권 상장사 쌍방울도 거래소의 철퇴를 맞았다. 쌍방울도 매각을 마무리했지만, 이전부터 관계를 이어오던 KH그룹의 자금이 활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증명하지 못했다.

조광ILI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당장의 상장폐지는 면하게 됐다. 다만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 이후 법정에서 뒤집어진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사실상 시장 퇴출은 시간 문제인 상황이다. 파라텍은 거래재개를 염두에 두고 투자를 진행했지만, 결국 투자금 회수는 어렵게 됐다.

파라텍 입장에서는 아쉬운 행보다. 최근 본업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외부 투자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45억원을 날리게 된 셈이다.

파라텍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780억원, 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적자로 전환한 이후 4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전환에는 소방설비공사 부문이 효자노릇을 했다. 지난해 기준 소방설비공사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1951억원으로 지난 2023년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벨은 이날 파라텍 관계자에게 자금 회수 방법 등에 대해 질문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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