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원 판매 창구…'티그리스Pre-IPO' 운용 전략은 [Product Tracker]모기업 덕산그룹 네트워크 활용…딜 발굴 후 빠른 소진
이명관 기자공개 2025-04-30 08:17:28
[편집자주]
금융사 리테일 비즈니스의 본질은 상품(Product) 판매다. 초고액자산가(VVIP)부터 평범한 개인, 기관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선택을 이끄는 핵심은 결국 차별화된 상품이다. 다만 한 번 팔린 상품의 사후 관리는 느슨해지기 마련이고 기초자산의 변동 양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국내 리테일 창구의 '핫'한 상품을 조명하고 그 뒤를 잇는 행보를 쫓아가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0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 클럽원(Club1)이 초고액자산가(VVIP)를 상대로 '프리IPO' 펀드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의 '티그리스 Pre-IPO 1호'가 대상이다. 해당 조합은 블라인드 펀드 형태다. 통상 초고액자산가들은 직관성이 있는 프로젝트 펀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티그리스 Pre-IPO 1호'의 운용 전략은 어떨까.◇공모가 가격 적정성 낮아, 회복 가능성에 베팅

실제 2024년 스펙을 제외한 상장주식 총79개 확정공모가격을 살펴보면 공모가밴드를기준으로하단 결정비중은 16%, 상단의 경우 16% 정도였다. 특히 공모가격이 밴드 상단을 초과해 결정되는 비중이 67% 수준이었다. 또 상단이상으로 결정되는 비중이 약 84% 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확정공모가 결정이 편중돼 있다고 판단하게 된 이유로 보면 된다.
공모가격이 높게 결정될수록 발행회사는 조달할 수 있는 자금규모가 올라가고, IPO 주관사 역시 공모금액이 커지면서 수수료가 상승한다. 정책펀드를 비롯한 다수의 기관투자자역시 기업가치 기반의 의사결정이 아니라 단기차익실현을 위해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통에 이 같은 공모가격 적정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게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측의 판단이다.
결과적으로 발행시장에서 적정공모가 산정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상장당일 주가가 급등하지만, 상장이후 유통시장에서는 주가가 우하향하는 흐름이 일반화됐다. 이런 이유에서 정부는 오는 7일부터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IPO 전략 펀드(코스닥벤처펀드, 공모주하이일드 펀드)들이 관련 혜택을 받으려면 의무적으로 보호예수를 걸도록 하기도 했다. 오는 7월부터 시행이 된다.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는 이 같은 정부의 정책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공모가격의 합리성이 제고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기본적으로 기관투자자의 투기성 수요예측 참여가 어려워질 것이고, 이 과정에서 그간의 상장 첫 날 상승 후 하락 국면으로 이어지던 주가 추이가 제자리를 찾아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공모가격 프리IPO 투자 측면에서도 충분히 높은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 관련 블라인드 조합 결성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단기간 집중 투자 후 이익금 재투자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는 1~2년 내 집중적으로 투자기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딜소싱 측면에서 우선 연내 기술성평가를 진행하는 기업들 중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곳을 선별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때 주관사인 증권사들과 협업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모기업인 덕산그룹의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덕산그룹은 소재·부품 분야 전문이다. 2024년 전체 매출 4800억원, 영업이익 700억원에 이르는 안정적인 성과를 올렸을 정도로 내실도 탄탄한 편이다. 그룹 지주사인 덕산홀딩스가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지분 47.9%보유한 최대주주다.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는 덕산그룹의 기존 사업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와 신규 사업분야에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직간접적인 투자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덕산그룹은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다양한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중이다. 주요분야는 우주항공·수소에너지·원자력 분야 등이다.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의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딜이 파생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기존에 투자했던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팔로우온(Follow on, 후속투자) 투자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설립된 신기술금융사다. 그간 활발하게 투자활동을 벌여오면서 스케일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 딜 파이프라인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그간 누적 기준 총 192개 회사에 투자했다. 분야별로 소부장을 비롯해 ICT, 바이오·헬스케어 등 업종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3년 이내 IPO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기업들은 총 30여개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기본적으로 빠르게 딜소싱을 통해 투자를 집행하고,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이익금을 재투자하는 식으로 조합을 운영해나갈 예정이다. 1년 내외로 조기 회수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기업의 경우 빠르게 자금을 회수하고, 해당 재원을 빠르게 재투자하는 식이다. 원금은 분배하고, 이익금만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되다 보니 나름 안정장치도 마련해뒀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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