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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테크 포커스]'수주잔고 감소세' 코윈테크, AMR사업 대안 '낙점'이차전지 업황 위축, 컨센선스 하회…반도체·디스플레이 공략

이종현 기자공개 2025-04-23 07:02:20

[편집자주]

4차산업 시대 기업의 생존은 '기술'에 달렸다. 기술이 곧 안보가 된 시대다. 국내 첨단기술 분야 기업이 얼마나 기술을 선도하느냐,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느냐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국내 첨단산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중소중견기업이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미래를 준비해야 국가 산업이 강해질 수 있다. 더벨이 첨단산업을 떠받치는 딥테크 기업의 행보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윈테크는 지난해 이차전지 업황 부진으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다. 수주잔고도 감소세를 보이면서 본업을 낙관하기 힘들어졌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안으로 삼은 카드는 물류자동화로봇(AMR) 사업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터리 기업 투자 축소, 실적 부진

코윈테크는 1998년 설립한 자동화 설비 기업이다. 초기 설비 개보수 및 설치를 시작으로 자체 기술을 확보하는 것으로 기업을 키워왔다. 2012년 이차전지 후공정 자동화시스템을 개발한 데 이어 2017년 전공정 부문까지 확대하면서 지금의 이차전지 공정 자동화 전문 기업이라는 모습을 갖추게 됐다. 2019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코스닥 상장 이후에는 이차전지 사업을 확대했다. 2021년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탑머티리얼을 인수했다. 탑머리티얼이 일부 지분을 보유한 전고체 배터리 장비 기업 케이지에이(KGA)까지 더해 소재·배터리·자동화시스템까지 커버하는 중이다.

지난해 실적은 부진한 편이다. 연결 기준 매출액 2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감소했다. 당초 컨센선스로는 10% 이상의 매출 성장이 예상됐지만 전기차 캐즘이 본격화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투자 축소로 매출이 역성장했다.

이익률 역시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4.2% 감소한 36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일부 프로젝트의 대손 상각비가 인식된 영향이다. 순이익은 110억원으로 50.9% 감소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이 반영된 덕분이다.


주력 사업이 특히 부진했다. 코윈테크의 사업은 크게 △자동화시스템 △이차전지 소재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 등으로 구분된다. 자동화시스템 사업이 코윈테크, 이차전시 소재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이 자회사인 탑머티리얼의 사업 부문이다. 둔화 폭이 큰 것은 코윈테크의 자동화시스템 사업이다. 매출 규모는 2023년 2258억원에서 2024년 1383억원으로 39.7% 줄었다. 반면 이차전지 소재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 매출은 1060억원으로 3.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코윈테크의 IR 담당자는 "업황 둔화로 인해 연기된 프로젝트들이 많았다"면서 "올해 초부터 지연됐던 발주가 재개되는 중이다. 기존 고객사들의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현지 배터리 기업들도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관심을 보이면서 투자가 진행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신규 분야 공략 확대

시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존보다 수주잔고액이 더 줄었기 때문이다. 2023년 말 수주잔고액은 4102억원이었으나 2024년 말에는 2766억원으로 32.5% 줄었다.

힘든 상황 속 코윈테크가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AMR 사업의 확장이다. 지난해 코윈테크의 자동화시스템 사업은 전체 매출 중 98%가량이 이차전지 분야에서 발생했다. 이차전지 기업들의 투자 축소가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코윈테크는 이차전지 외 산업에도 AMR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연초부터 일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코윈테크는 지난 1월 자율주행 AMR 양산 공급계약을 시작했고 국내 석유화학기업, 수소연료전지 기업과 AMR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올해 디스플레이 분야 공략에 힘쏟고 내년부터는 반도체를 비롯해 식품 등 제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리더십 교체도 이뤄졌다. 2012년 부사장으로 코윈테크에 합류해 대표직까지 역임한 정갑용 공동대표가 사임했다. 그는 이재환 회장에 이은 코윈테크의 2대주주다. 물류자동화 분야 최대 기업인 다이푸쿠에서 근무한 최현순 공동대표가 수장으로 올랐다.

앞선 관계자는 "신임 대표는 다이푸쿠에서 글로벌 사업을 담당했다"면서 "국내 대형 기업의 해외 거점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인데, 이 분야에 대한 영업 활동을 확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적 가이던스는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선 올해 컨센선스를 매출액 28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94억원, 당기순이익 184억원으로 각각 438.8%, 67.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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