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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조용일 대표 퇴임, '글로벌 파트' 이어받은 홍령 상무 글로벌 특화 공동대표 이탈 보완…미·중·일 영업 확대 적임자

정태현 기자공개 2025-04-25 12:38:0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15시4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의 세대교체가 글로벌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용일·이성재 전 공동대표가 주도적으로 이끈 글로벌 파트를 홍령 해외사업본부장(상무)이 최전선에서 도맡게 됐다.

앞서 현대해상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석현 CPC전략부문장(전무)을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20년부터 이어져 온 공동대표 체제는 5년 만에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1969년생인 이 신임 대표는 이전 대표들보다 10살가량씩 어리다. 파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글로벌 기반 다진 조용일 퇴임

조 전 대표는 중국 현지 법인인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의 이사진에서도 물러났다.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는 이달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조 이사 사임과 홍령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재산보험은 현대해상이 지난 2007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보험사다. 조 전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최근까지 20년 가까이 비상근 이사로 지냈다. 중국 현지 기업들과 함께 현대재산보험을 합자 법인으로 전환하고, 영업이익을 확대하는 데 이바지했다.

현대해상은 2020년 중국 현지 기업 레전드홀딩스와 디디추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현대재산보험을 합자 법인으로 전환했다. 지분 33%를 보유한 현대해상이 최대주주가 됐다. 중국 대표 IT 기업과 차량 공유 플랫폼 기업과 협력해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Insurtech)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조 전 대표는 글로벌 사업에 높은 이해도를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회사가 세운 글로벌 확대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현대해상은 치열한 경쟁에 부딪치는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맞춰 조 전 대표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에서도 사업을 꾸준히 키워나갔다.

현대차그룹과의 연계도 조 전 대표가 강조한 포인트다. 자동차와 보험을 원스톱으로 판매해 그룹 시너지 효과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공들이는 인도, 인도네시아를 현대해상의 잠정 진출지로 정해 광범위하게 조사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바톤 받은 홍령, 전문성 갖춘 적임자

현대해상은 홍령 상무를 조 전 대표의 대체자로 낙점했다. 현대재산보험 이사직은 합자 법인으로 전환한 뒤 중요성이 더 커졌다. 이사진은 현재 총 9명으로 구성됐다. 현대해상과 레전드홀딩스, 디디추싱에서 각각 3명씩 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현대해상이 지분 100%를 보유할 땐 이사진을 모두 현대해상 임원으로 꾸렸다.

글로벌 특화 인재인 홍 상무를 투입해 조 전 대표의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홍 상무는 지난 2021년부터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1966년생인 홍 상무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다. 본부장 전에는 미국 지점장, 해외업무파트장을 지냈다.


홍 상무는 글로벌 영업을 확대하려는 조 전 대표를 충실히 보좌했다. 지난해 말 해외점포 수입보험료는 6180억으로 2022년 말 4235억보다 45.9%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지점 78.0%, 중국법인 57.9%, 일본지사 15.5% 순으로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주요 해외 진출지에서 모두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 홍 상무는 싱가포르에 있는 자회사 현대 인슈어런스 브로커(Hyundai Insurance Brokers, HIB)에서 비상근 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빠르게 진화하는 동남아 보험 시장에 대한 적응력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HIB는 재보험을 중개한다. 재보험은 보험회사가 드는 보험을 말한다. 이를 중개하기 위해선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현지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도 지녀야 한다. 국내 서비스만으로 현지에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현지 물건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계속 확대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현대해상도 해외 업무에 대한 홍 상무의 전문성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홍령 상무는 미국 지점장, 해외업무파트장, 해외사업본부장 등 주요 업무를 두루 거친 전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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