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0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이 국내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성장하던 인구와 경제 규모를 발판으로 외형을 키우던 시대가 저물면서 임계점에 다다랐다. 보험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익성도 하락하고 있다. 자산과 순이익 면에서 빅3로 불리던 현대해상은 이제 빅5로 순위가 재편됐다.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고개를 돌렸다. 예전 현대그룹 시절 진출한 일본에서부터 실마리를 찾아 나섰다. 이미 네트워크가 구축된 시장에서 조금 더 영업반경을 넓히는 결정을 내렸다. 상품을 다양화 하고 고객군을 다각화 하면서 현지화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중국시장 판매가 확대되던 시기 동반진출한 중국에선 새로운 전략을 모색 중이다.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판매 채널을 넓히고 외형을 키우는 등 양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없는 홀로서기가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시장 개척에 맞춰 개설한 지점을 중심으로 현지화가 진행 중이다. 개인들을 대상으로 주택보험을 판매하는 등 고객과 상품 다각화가 핵심이다. 판매지역도 미국 동부를 벗어나 서부와 남부 등으로 넓히는 모습이다.
동남아와 유럽 등에서도 신시장 개척을 위한 작업들이 진행 중이다. 지점 및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파트너사를 찾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무소 개설을 통해 현지에서의 사업성 검토를 진행하고 새로운 시장을 물색하는 등 끊임없이 글로벌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자동차를 팔게되면 서비스로 자동차보험이 따라가는 식의 해외사업이 진행됐고 현재도 현대차그룹 진출지를 염두에 두고 해외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현대해상의 글로벌 전략 중심엔 ‘현대’가 있다. 예전엔 현대그룹과 함께였다면 지금은 현대차그룹을 따라 글로벌 무대를 넓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생산기지가 있고 해외 완성차 판매 실적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현대해상의 글로벌 전략이 수립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변화도 감지된다. ‘현대’라는 이름을 통해 첫 발을 내디딘 시장에서 현대해상이란 정체성으로 현지화를 시도 중이다. 자동차보험 및 법인영업 일변도의 해외사업은 이제 또다른 변화에 직면했다. 주택종합, 화재, 일반, 상해 등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보험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현지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 보험사들보다 일찍 글로벌에 눈을 뜬 일본 보험사들의 해외시장 도전 역사는 100년이 넘었다. 그러나 제조업에 의존하지 않는 형태의 순수 보험상품 영업으로 글로벌전략을 구축한 지는 채 20년이 지나지 않았다. 여전히 결실은 작고 현지화 수준도 낮다.
전략을 재설정하고 속도감을 높인 현대해상의 글로벌 도전은 아직 뚜렷한 성과도 비전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해상의 글로벌전략이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묵묵히 지속되기를 바란다. 한국 손해보험사의 새로운 성장모델로 진화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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