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등급전망 '안정적' 하나증권, 대체투자 익스포저 '예의주시'매크로 불확실성 속 'ROA 0.5%' 달성 미지수
권순철 기자공개 2025-04-28 08:01:4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이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받았지만 험로는 여전히 남아있는 모양새다. IB 섹터를 필두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덕에 최악의 국면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불안정한 매크로 흐름 속에서 추가적인 모멘텀을 얻을 가능성은 낮게 평가되고 있다.등급 상·하향 트리거였던 '총자산순이익률(ROA) 0.5%' 기준이 사라진 게 대표적이다. 그동안 신용도를 사수하고자 달성해야 할 마일스톤이었지만 크레딧 업계의 의견은 제반 환경을 감안했을 때 당분간은 달성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등급 전망 '안정적' 복귀…수익성 눈높이는 '하향 조정'
하나증권이 1년 만에 신용등급 전망을 회복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2024년 4월 등급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배경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대체투자 손실로 인해 수익성이 침체된 것과 관련이 깊다. 그러나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추가적인 침체 우려가 잦아지자 등급 전망도 원상태로 복귀했다.
수익성이 추락할 가능성도 한동안은 낮아 보인다는 분위기다. 우량 PF 사업장을 중심으로 채무 보증을 늘린 덕에 수익 기반은 안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나신평은 지난 23일 하나증권의 등급 전망을 조정하면서 발표한 의견서에서 "당분간 회사의 수익성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모멘텀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꼽힌다. 지난 몇 년 동안 부동산 PF 외에 정통 IB의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순이익 기여도는 미약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나신평 관계자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엔 쉽지 않다"며 "적어도 3년 내에는 정통 IB의 기여도가 중요하진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물론 증권업 자체가 타 업권 대비 이익 변동성이 커 하나증권에게만 한정 짓기엔 무리한 측면도 있다. 다만 하나증권에 기대하는 수익성 눈높이가 낮아진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나신평은 그동안 하나증권이 신용도를 사수하기 위한 조건으로 'ROA 0.5% 달성'을 준용해왔지만 이번 평가에선 별도로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대체 투자 리스크 '초점'
불안정한 매크로 국면 속에서 ROA를 0.5% 이상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을 높게 보진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앞선 나신평 관계자는 "매크로에 의해 이익 변동성이 큰 경우도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마련한 기준 수치는 당연히 있지만 최근 거시 경제도 불안정하게 움직이고 있어 정량적인 트리거 요건을 부여하진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하나증권의 ROA는 최근 몇 년 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나신평에 따르면 2021년 ROA는 1.7%까지 치솟았지만 이듬해 0.4%로 떨어졌다.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지난해에도 ROA는 0.4%에 머물렀다. 정량적 요건만 따졌다면 등급 전망이 '안정적'을 회복하기도 쉽지 않았던 셈이다.
대신 대체 투자와 관련된 리스크 모니터링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국내외 대체투자 손실 관련 불확실성 지속' 여부는 나신평이 하나증권의 등급 상·하향 트리거로 함께 제시하던 대목이었다. 앞선 관계자는 "대체투자와 관련된 부분을 유심히 보고 있다"며 "대체투자 파트에 집중하면 낫겠다는 판단에 ROA 0.5% 기준은 없애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의 대체투자 관련 익스포저는 여전히 높다고 평가 받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는 78%로 피어 증권사 평균(60.7%)보다 높다. 부동산 익스포저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해외 관련 자산이라는 점도 잠재적인 리스크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라 예의주시하겠다는 게 나신평 측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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