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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세진重, 고평가 배경 실적·배당·수주 '신뢰'⑦올해 본격 실적 반영 기대…당기순이익 관계없는 배당 지속성

허인혜 기자공개 2025-04-28 07:43:16

[편집자주]

조선 기자재 산업은 전방사업인 조선업과 명운을 함께한다. 조선사 빅3와 지금의 호황기도 동시에 겪지만 과거 불황기도 같이 헤쳐 나왔다. 이 과정에서 경쟁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진 기업이 있는 반면 조선 기자재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알짜 기업도 여럿이다. 살아남은 곳들은 저마다의 무기를 장전해 뒀다. 더벨이 조선 기자재 분야의 키플레이어들을 찾아 기업의 비기와 전망, 경영 환경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진중공업의 지난해 주가수익비율(PER)은 40배를 웃돈다. 장비·부품 업종은 물론 조선업계 평균 PER을 크게 상회한다. 피어그룹 대비 프리미엄이 붙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높다. 지표상으로는 고평가다.

시장에서는 세진중공업의 추가 상승 여력을 높게 보고 있다. 목표주가와 최근 주가 흐름이 이를 보여준다.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지만 본격적인 실적 상승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주요 고객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과 무관하게 배당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세진중공업은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해에도 배당성향을 높여 배당을 이어갔다. 오너일가가 지분의 60%를 보유하고 있다.

◇지표상 고평가, 아직 남은 동력…본격 실적 반영 기대

세진중공업의 지난해 말 기준 PER은 41.55배다. 같은 기간 코스피 운송장비·부품 업종의 PER은 6.11배, 조선사와 조선 기자재 기업 평균은 약 35배다. 조선 기자재 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현대힘스가 36.47배, 오리엔탈정공은 10배 미만이다. PBR 기준으로도 세진중공업의 2.51배에 비등하거나 이를 웃도는 동종기업을 찾기 어렵다. 지표상으로는 고평가다.

지난해 조선업계는 물론 장비·부품 업종 전반의 주가가 상승했다. 세진중공업의 높은 PER과 PBR은 조선업 호황의 수혜를 동종기업보다 크게 받았다는 의미다. 피어그룹 대비 프리미엄이 더 크게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기대감이 크다. 현재 주가는 8000원 초반이다. 복수의 투자 전문가들은 목표 주가를 1만원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세진중공업의 전성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실적 반등이 시작된 2022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증권가는 본격적인 실적 상승을 올해부터로 보고 있다. 세진중공업은 내년 탱크 30척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사들이 수주 호황을 이어가고 있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HD현대중공업은 2027년까지 28척, HD현대미포는 17척의 가스선을 인도할 예정이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2024년 제시한 매출 4000억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목표 중 매출 3500억원을 달성하며 일부 미달했다"며 "한화오션향 블록 물량 인도가 올해로 이연된 영향이며, 2025년 실적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주주가 받치는 배당 안정성

주가를 지지하는 또 하나의 힘은 꾸준한 배당이다. 세진중공업은 상장 이후 현재까지 단 한 해도 빠짐없이 결산배당을 실시해 왔다. 상장 이전에도 배당을 이어왔다. 당기순이익이 줄어들면 배당 규모를 축소했지만 배당을 중단한 적은 없다.

때문에 현금배당성향은 다소 들쭉날쭉한 편이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과 배당 추이를 보면 세진중공업은 이익이 줄면 배당도 줄였지만 그 비율은 일정하지 않았다.


2016년 당기순이익은 141억원, 배당총액은 38억원이었다. 2017년에는 당기순이익이 18억원으로 급감했고 배당금 총액도 11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 낙폭 대비 배당금 축소가 크지 않았다.

2019년과 2020년에는 당기순이익이 각각 약 30억원, 32억원으로 비슷했지만 배당금 총액은 큰 차이를 보였다. 2019년 7억6000만원에서 2020년 83억원으로 급증했다. 주당 배당금을 20원에서 150원으로 올리면서 현금배당성향이 253.6%까지 상승했다.

세진중공업의 지분 구조를 보면 배당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는 대주주는 윤종국 회장과 윤지원 부사장 등 오너일가다. 윤 부사장은 지분 44.10%, 윤 회장은 11.87%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오너일가의 합산 지분은 59.42%다. 지난해 결산 배당 기준으로 윤 부사장은 약 50억원, 윤 회장은 약 13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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