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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디카본, 당진 공장 준공…상장 '몸만들기' 시동 생산능력 확충, 올해 매출 성장 기대…국내외 주요 제조사 고객 확보

안준호 기자공개 2025-04-28 10:28:3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0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환경 타이어가 대세가 되며 재생카본블랙(rCB) 수요가 이미 공급을 초과하고 있습니다. 생산량의 두 배 가까운 주문이 들어오고 있어 당진 공장을 거점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갈 계획입니다.”

지난 24일 충청남도 당진시에서 공장 준공식을 마친 황용경 엘디카본(LDCARBON) 대표이사는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당진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실적을 키워 2027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카본블랙을 폐타이어에서 추출하는 무산소 열분해 공정 기술을 보유했다. 스타트업에겐 쉽지 않은 분야였으나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시리즈C 투자라운드를 마쳤다. 올해부터 1만평 규모 당진 공장을 기반으로 카본블랙 공급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폐타이어 가공 후 '카본블랙' 생산하는 자원순환 기업

엘디카본은 폐타이어로부터 재생카본블랙과 열분해 오일, 분말 등을 제조하는 자원순환기업이다. 특허를 보유한 열분해 공정을 바탕으로 생산한 그린카본블랙(GCB), 그린카본차르(GCC), 친환경 오일, 합성고무 등이 주력 제품이다.

카본블랙은 탄소를 원료로 만들어진 흑색 염료로 석유정제 부산물이나 천연가스를 태운 뒤 후처리를 더해 만들어진다. 주된 역할은 타이어 소재인 고무의 내열성과 강성 등을 향상시키는것이다. 일반적인 승용차 타이어의 경우 제조 과정에서 약 20~30%의 카본블랙이 첨가된다.

타이어 생산에 꼭 필요한 원료지만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다량의 오염 물질이 배출되는 것이 단점이다. 물, 산소가 사용되는 것은 물론 폐기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하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소재인 버진카본블랙(vCB)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4200만톤의 탄소를 유발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10조원 이상의 손실을 유발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폐타이어를 친환경 방식으로 정제·가공해 재생카본블랙을 추출하는 것이 엘디카본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설립 초기부터 탄소배출량 저감에 필수적인 기업으로 인정받아 산업포장과 대통령상 등을 받았다.

지난 2022년 185억원의 시리즈A 라운드를 시작으로 작년 4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당시 토요타 자동차 투자기구인 우븐 캐피탈(Woven Capital)과 메리츠증권, 인베스트위드, 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엘디카본 제품은 생산비용과 ESG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일반 카본블랙 대비 생산 비용이 30%에 그치고, 탄소 배출량은 80% 이상 낮다. 해외 수출을 위해선 사실상 필수 소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타이어 제품에 일정 비율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포함하는 친환경 규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준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진행 중인 황용경 엘디카본 대표이사(첫번째 줄 맨 오른쪽)와 임직원. (출처=엘디카본)

◇수요·공급 역전된 재생카본블랙…"글로벌 시장 선두권, 2027년 IPO 준비"

당진 순환시설은 엘디카본의 핵심 거점이다. 그간 경상북도 김천에서 시험 생산을 위한 파일럿 시설을 운영해왔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품에 사용되는 카본블랙 대부분을 납품하고 있으며, 그 외 국내 제조사와도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글로벌 타이어 기업들이 친환경 원료 사용율 목표치가 40% 이상이기 때문에 엘디카본을 찾는 제조사도 늘고 있다.

엘디카본은 지난해 매출액 62억원, 영업손실 51억원을 거뒀다. 대규모 투자가 집행되며 아직까지 손익분기점은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이미 생산량 이상의 공급 계약 문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공장 가동 이후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중이다. 파일럿 시설이 있던 김천 대신 당진에 신규 생산 시설을 구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황용경 대표는 “생산 규모 이상의 카본블랙 주문이 들어오는 것은 물론, 주요 제품 중 하나인 열분해 오일은 향후 10년치 생산량에 대한 공급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며 “글로벌 재생카본블랙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자원순환 기업의 성패는 효과적인 원료 수급에 달려 있다. 앞서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2차전지 재순환 기업들 역시 원료 확보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실적 저하를 겪었다. 단 폐타이어와 카본블랙은 2차전지 산업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황 대표 설명이다.

황 대표는 “원료의 공급 단가가 오를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 역시 갖고 있다”며 “다른 분야와 달리 폐타이어는 폐기와 수거 생태계가 오래전부터 구축되어 있으며, 소각 이외에는 마땅한 처리 방법이 없고 태울 수 있는 규모도 법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엘디카본은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2027년 IPO를 준비 중이다. 실적 추이에 따라 상장 시점은 바뀔 수 있지만, 경쟁력에 대해선 주관사 역시 확신하고 있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당진 공장 준공과 함께 본격적인 실적이 기대되는 기업”이라며 “초기 투자에 참여할 만큼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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