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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CJ 커버리지 강화' KB증권, CGV 첫 단독 주관복수 주관사단 기조 선회, CJ그룹 내 주관순위 1위 탈환

김슬기 기자공개 2025-04-29 08:02:54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CJ CGV의 시장성 조달에 있어서 처음으로 단독 주관을 따냈다. CJ CGV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꾸준히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찾는 발행사 중 하나였다. KB증권은 2020년부터 주관사단에 포함됐고 올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전담하게 됐다.

그간 KB증권은 CJ그룹 커버리지에 있어서 절대강자로 보긴 어려웠다. 올해 신종자본증권 단독 주관으로 CJ그룹과 더욱 공고한 관계를 가져가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직전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CJ제일제당 회사채의 경우 경쟁사인 NH투자증권이 대거 물량을 확보하면서 긴장도가 더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2020년 대표주관사 진입 후 5년만에 성과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공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대표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임했다. 다음달 CJ CGV 1분기 실적이 나온 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며 모집액은 400억원이며 800억원까지 증액발행 가능하게 했다. 30년 만기지만 2년 후 조기상환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사실상 2년 만기 상품이다.

CJ CGV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신용등급 AA-등급의 우량 발행사였다. 회사채 수요예측이 도입된 이후 CJ CGV의 발행 내역을 보면 주로 한 곳의 증권사를 정해 발행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AA급의 우량채였던 만큼 공모채 시장을 즐겨 찾았다. 2014~2015년에는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을 단독 주관사로 선임했었다.


하지만 2016년 8000억원을 들여 튀르키예 마르스 영화관을 인수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정국 불안에 따른 리라화 가치 하락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6년 신용평가사 정기 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강등됐고 공모채 시장 발길을 뚝 끊었다. 사모채 시장을 주로 찾았지만 2020년 공모 회사채 발행을 재개했다. 그 사이 등급은 A-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정이 안 좋아진 후부터는 공모시장에 나올 때 주관사단을 대거 늘렸었다. 2020년 12월 공모채는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DB산업은행이 주관업무를 맡았다. 2021년, 2023년, 2024년 발행에서는 6곳의 증권사까지 늘렸다. 2020년이 되어서야 KB증권이 CJ CGV 주관사단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KB증권은 CJ CGV의 유상증자에 단 한차례도 포함된 적이 없다. 2020년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NH투자증권이 담당했고 2022년 진행한 유상증자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세 곳이 담당했다. 2021년과 2022년 진행한 영구 전환사채(CB)는 미래에셋증권이 전담했다. 회사채 단독 주관은 결과적으로 2015년 이후 처음인 셈이다.

◇CJ그룹 커버리지 주관 1위, 인수실적과는 차이…발행 위험 감수

KB증권은 이번 CJ CGV 신종자본증권 단독 주관사 선정으로 인해 그룹 커버리지를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KB증권의 CJ그룹 발행 주관 순위는 변동 폭이 컸다. 2020~2021년 2위였다가 2022년 5위까지 떨어졌고 2023년 CJ CGV,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 CJ ENM 등 주관사를 맡으면서 1위로 올라섰다.


1위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4년엔 주관물량 1700억원으로 3위로 떨어졌다. 올해 KB증권이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 ENM 발행 주관사에 포함되면서 다시 1위(2867억원)로 올라섰다. 하지만 인수물량(2700억원)으로 보면 경쟁사인 NH투자증권(5200억원)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로 2위에 머물러있다. CJ제일제당 발행 당시 NH투자증권의 인수물량 800억원에서 3600억원까지 늘어난 영향이 컸다.

그럼에도 KB증권은 CJ CGV의 단독 주관으로 CJ그룹 주관 실적 1위를 자신할 수 있게 됐다. KB증권 측은 이번 발행 규모가 예년에 비해 많지 않은 만큼 단독으로 소화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시장 수요에 맞게 모집액을 산정했고 금리 역시 6%대 초반이어서 투자자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3월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는 1200억원 모집에 240억원 수요가 확인됐다. 당시 금리 밴드는 6.8~7.3%였고 금리 상단인 7.3%에서 발행이 결정됐다. 상당 부분 미매각이 발생했기 때문에 주관사단의 부담도 컸다. 그럼에도 1년 사이 시장 금리 수준이 상당부분 내려왔고 신용등급 전망에 '긍정적'이 달렸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IB업계에서는 이번 CJ CGV 신종자본증권 수요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모일지 주목하고 있다. CJ CGV 신종자본증권은 현재 시장에서 7%대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데 KB증권이 이번 주관사를 따내기 위해 금리 밴드를 대폭 낮췄다는 얘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또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은행계 증권사에는 상당한 부담이다.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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