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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해소 효성화학, 비주력사업 매각 이어간다 올 1분기 말 자본 3007억, 특수가스 매각 덕...본업 PP 업황 저하에 '버티기' 돌입

정명섭 기자공개 2025-05-07 14:38:1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말 적자 누적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던 효성화학이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덕에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당장 재무구조를 개선하긴 했으나 주력 사업인 폴리프로필렌(PP) 부문의 업황 저하가 계속돼 당분간 비주력 자산 매각을 통한 '버티기'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효성화학의 올 1분기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3007억원을 기록했다. 효성화학은 지난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이 7209억원에 달했던 탓에 작년 말 완전자본잠식 상태(자본총계 -680억원)에 빠졌으나 효성티앤씨에 특수가스 사업부(현 효성네오켐) 매각으로 1개 분기 만에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대금은 9200억원이다. 효성화학은 이를 통해 6007억원(세전 기준)의 매각 차익을 실현했다. 효성화학의 올 1분기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3742억원이다. 이는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차익에서 법인세, 이자비용 등 영업외 비용 등을 제한 수치다.


효성화학은 당장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으나 본업 경쟁력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효성화학의 전체 매출에서 50~60%가량을 차지하는 PP 사업이 아직 정상화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통상 PP 스프레드는 톤당 300달러가 돼야 손익분기점을 넘는다. 그러나 중국 경쟁사의 설비 증설로 인해 PP스프레드가 200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올 1분기 기준 국내 PP 스프레드는 톤당 76달러, 동남아 PP 스프레드는 톤당 238달러였다.

효성화학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6150억원, 597억원이다. 효성화학은 2022년 1분기부터 1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에 효성화학은 올해도 유동성 확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요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효성화학은 최근 특수목적법인(SPC) 효성비나제일차에 효성비나케미칼 지분 49%를 담보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맺어 3153억원을 확보했다. 효성비나제일차의 주요 주주는 대형 증권사들이다.

PRS는 효성비나케미칼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PRS는 계약 만기 시 거래상대방과 가치 변동에 따라 수익 또는 손실을 정산하는 파생상품이다. 계약 종료 시점에 효성비나케미칼의 기업가치가 기준치 대비 오르면 투자자가 효성화학에 상승분을 줘야 한다. 반대로 효성비나케미칼의 가치가 하락했다고 평가되면 효성화학이 투자자에 차액을 보전해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PRS는 안전한 투자로 손꼽힌다. 투자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지는 못해도 투자 대상의 가치하락으로 인해 손실을 볼 일이 없고 PRS 계약을 맺은 효성화학과 계약이 끝날 때까지 안정적으로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IPO) 등이 어려운 기업이 자금조달 방식으로 PRS를 택한다.

효성화학은 작년 말 자본잠식에 빠져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게 됐다. 이에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져 차입금 차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PRS 계약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효성화학은 올해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했다.

효성비나케미칼은 베트남에서 프로필렌과 PP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효성화학 연결 자산총액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회사다. 효성화학은 PRS 계약 이행을 위해 효성비나케미칼 남은 지분 51%를 담보로 내걸기도 했다. 효성화학은 조달한 자금 3153억원을 전액 차입 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효성화학은 지난 18일에는 온산 탱크터미널 사업부를 그룹 지주사인 ㈜효성에 1500억원에 매각했다. 이 또한 차입금 상환에 투입된다. 효성화학은 근래 옵티컬필름 사업부 매각을 위해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와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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