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압도적' 크래프톤, 현금성자산 '4조' 찍었다국내 게임업계 최대 규모, 투자 움직임 본격화…조 단위 M&A도 검토
황선중 기자공개 2025-05-02 07:45:2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0시3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의 현금성자산이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압도적인 유동성이다.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대목은 거대한 투자 실탄을 차츰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조 단위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온다. 게임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는 사안이어서 시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크래프톤, '투자실탄' 4.4조원 육박
30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5551억원이다. 총자산(8조3471억원)과 비교하면 6.6%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야를 넓혀보면 '숨은' 현금성자산은 더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동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과 기타유동금융자산이다.
크래프톤은 유동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3조6554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상장주식, 단기채권 같은 단기투자성 자산을 뜻한다. 또 기타유동금융자산을 1411억원어치 갖고 있다. 모두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만큼 실질적인 현금성자산으로 묶인다.
결론적으로 현금성자산(5551억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3조6554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1411억원)을 합산한 실질적인 현금성자산은 도합 4조3517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7%(9185억원) 늘었다. 해당 자산이 4조원을 넘긴 건 크래프톤 창사 이래 처음이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유례가 없는 규모다.

풍부한 유동성은 세계 전역에서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흥행한 '배틀그라운드'의 힘이다. 핵심 캐시카우가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면서 우량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1분기 매출은 8741억원 영업이익은 457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무려 52.3%였다. 현금창출력을 가늠할 수 있는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1분기에만 4871억원이었다.
◇4조원 투자실탄, 이제는 쓴다
눈에 띄는 점은 크래프톤이 차츰 4조원 넘는 현금보따리를 풀고 있다는 부분이다.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나섰다. 현재 30개가량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신작 수십개를 동시다발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웬만한 재무적 자신감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국내에서는 넥슨 정도만이 그나마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다.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진행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년에 신작 1개 나오는 회사에서 5~6개의 작품들이 그냥 출시가 아니고 스팀에서 주목을 받으며 출시하는 작품들이 늘어나는 회사로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약 30개에 가까운 작품을 개발 및 퍼블리싱 고민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들어 수익성 부진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매물을 내놓는 게임사가 많아지고 있는데 크래프톤이 이를 사들이는 모양새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관계사 넵튠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현금이 풍부한 만큼 게임사 인수 기회를 꼭 잡고 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비게임 분야 진출도 과감한 편이다. 지난해 숏폼 드라마 플랫폼 스푼랩스를 1200억원에 인수하며 신호탄을 쐈다. 아울러 창업주 장병규 의장은 최근 공개적으로 비게임 분야에서 1조원 넘는 초대형 M&A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만약 실행에 옮긴다면 국내 게임업계 역사에 남을 하나의 사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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